
LA 여성이 정교한 전화 사기 수법으로 70대 할머니를 속여 수천 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체포됐다.
산타바바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34세의 차이홍 레이(Chaihong Lei)를 중절도 및 사기 공모 혐의로 체포해 산타바바라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보석금은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수사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 4일, 고리타(Golita)에 거주하는 77세 여성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 용의자는 자신을 아마존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피해자의 계정에서 무단 결제가 발생했으며 피해자 명의로 개설된 가짜 은행 계좌가 존재한다고 거짓 정보를 전달했다.
이후 피해자는 가짜 연방거래위원회(FTC) 요원과 연결됐고, 이 요원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계좌에서 3만 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할 것을 요구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은행 직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한 거짓 설명을 만들어내라 지시했으며, 은행 두 곳(모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지점)에서 인출하는 동안 통화를 유지시켰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현금과 영수증, 본인의 사진, 그리고 돈이 담긴 밀봉 상자의 사진을 보내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이메일에 포함된 문법 및 철자 오류를 수상히 여겨, 사기범과의 통화 중 셰리프국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셰리프 대원들은 피해자의 자택 인근을 배회하던 여성 용의자를 포착했고, 그녀가 자신의 차량 쪽으로 이동하던 중 체포했다.
같은 날 고리타와 몬테시토에서도 각각 4만 달러, 4만5천 달러를 인출당한 유사한 사기 사건이 접수됐다. 셰리프국은 이들 사건이 동일한 수법으로 이루어졌으며, 피해자들은 거짓 명목으로 인해 현금을 인출하고 송금하도록 압박받았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인 사기 네트워크와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셰리프국은 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기 예방 수칙을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셰리프국은 원치 않는 전화는 무시하고, 해당 기관의 공식 연락처를 통해 직접 문의하고, 아마존이나 FTC는 절대 현금 인출이나 사진 전송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계좌번호, 사진, 비밀번호 등을 절대 공유하지 말 것과 문법 오류나 이상한 요구는 경고 신호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거짓 이야기를 만들라는 요구, 철자 실수 등이 포함된 메시지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