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이번 겨울 FA(자유계약) 시장 최대어인 트레버 바우어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다년계약을 선호하지 않는 다저스는 대신 큰 돈을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 3년 1억 2백만 달러.
동부지역 언론은 3년 1억 5백만달러를 제시한 뉴욕 메츠와 바우어가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바우어의 메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바우어는 막판에 다저스를 선택했다.
바우어는 산타클라리타에서 태어나 UCLA를 졸업한 LA 토박이다. 결국 바우어는 비슷한 금액이라면 익숙한 동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래도 플레이오프 진출, 그것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가고 싶지 않았을까? 오늘 발표되자마자 바우어는 자신의 유튜브에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이제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할 팀 0순위에 올랐다. 농구도 아닌 야구에서 빅3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빅3가운데 누구를 1선발로 내세워도 상대팀에게 밀리지 않는다. 데이빗 프라이스가 2021 시즌에 복귀하면 빅4가 된다. 플레이오프에 간다고 미리 가정하면 투수 운영에 대한 아주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클레이튼 커쇼 – 트레버 바우어 – 데이빗 프라이스 – 워커 뷸러 – 5선발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다저스는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조)에 속해있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폭풍 전력 강화를 꾸준히 지켜보더니 결국 이번 겨울 최대어를 잡는데 성공했다.
다저스는 또 역대 전무후무한 팀 구성을 하게 됐다. 선발투수에만 3명의 사이영상 수상자가 포함됐다. 커쇼, 프라이스, 그리고 바우어. 심지어 커쇼는 내셔널리그 MVP 출신이기도 하다.
여기에 타선에는 양리그 MVP가 포진돼 있다. (코디 벨린져 – 내셔널리그 MVP, 무키 베츠 – 아메리칸리그 MVP)
라인업에 투수 타자 최고상 수상자가 5명이나 포함된 역대급 라인업이 완성됐다.
문제는 다저스의 분위기와 바우어가 잘 맞을 것인가 이다.
다저스는 꽤 개방적이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어느팀 보다 강하다. 덕아웃 분위기가 그렇고, 선수들의 마음 자세 자체가 그렇다.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개인일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등판을 못하거나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시절 개인 드론을 가지고 놀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 경기를 망친 바 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탈락했다),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 껄끄러운 사이도 많고 (뉴욕 양키스의 개릿 콜은 대학 동창이지만 앙숙이 됐다) 거리낌 없는 발언으로 동료나 팀 스태프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오프시즌에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일본어로 도배를 해놔 일본 진출 가능성도 있다고 폭탄발언을 해 에이전트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이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