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통산 3경기에 출전해 9타수 2안타 타율 0.222를 기록중이다.
김하성은 이날 처음으로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김하성은 샌디에고에서 주전 2루수로 기용되느냐, 플래툰 시스템으로 제이크 크로넨워즈와 2루수비를 번갈아 할 것인가? 또는 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나 이미 떠난 키케 에르난데스처럼 전천후로 활용되느냐 등이 이번 시범 경기에 달려있다.
주전 2루수로 올라서는게 가장 좋지만 크로넨워즈의 기량도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신인왕 2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기량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천후로 기용될 경우 기량과 리듬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다. 앞서 언급한 다저스의 테일러나 에르난데스의 경우 항상 다른 팀으로 가면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수식어 속에 다저스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하성에게 이런 부분을 샌디에고 구단이 기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적응은 쉽지 않다. 작 피더슨도 에르난데스도 늘 대기하는 게 별로 좋지는 않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전천후로 기용된다면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쉬는 날,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휴식하는 날 3루수나 유격수로 기용되는 것이다.
김하성은 이날 첫번째 타석에서 3루 내야 땅볼 후 전력질주로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볼티모어에서 뛰던 김현수가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개막전에서 야유를 받는 수모를 받았던 김현수는 내야땅볼을 연거푸 내야 안타로 만들어 내는 이를 악문 한국프로야구 베테랑 선수의 모습에서 짠~한 모습을 느꼈던 부분이 오버랩되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다. 섣부른 오버랩은 아직 이르다.
이날 처음으로 2루수로 출전한 만큼 이제 막 김하성의 주전 경쟁, 본격적인 포지션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오래 기다리지 않는 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샌디에고는 텍사스에 3-5로 패했다.
<이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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