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020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후에도 전력 보강에 소홀치 않았다.
그 결과 2021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었던 트레버 바우어와 3년 총액 1억 2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연봉만 당장 4000만달러다.
하지만 바우어 계약을 놓고 다저스 분위기(나름 얌전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항상 자기 중심적이고, 돌출행동이 잦으며, 사무국과 늘 마찰을 빚는다는 우려였다. 그 우려속에서도 바우어는 올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중이다. 나름 몸값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다른데에서 터지고 있다.
이물질 투구에 대해 꾸준히 스스로 의혹을 제기하고, UCLA 동창인 뉴욕 양키스의 개릿 콜이 이물질 투구를 한다고 저격하는가 하면, 사무국에서 조사도 못하고 있다고 비아냥 거리기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송진가루와 약간의 땀 등으로도 공을 손바닥에 붙일 수 있다며 마술쇼(?)를 하는 가 하면, 메이저리그 투수들 상당수가 불법 이물질 투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집중 표적 대상이 되었고, 경기마다 잦은 이물질 투구 검사를 받게 됐다. 바우어는 “검사받는 것 쯤은 괜찬하. 상관없다”라는 입장이지만 동료들은 다르다. 경기 흐름이 깨지기 때문이다.
흐름을 타고 있는 입장에서 바우어의 이물질 투구 검사로 경기흐름, 상승세를 타던 리듬이 끊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바우어는 자신의 결백을 변호사를 통해, 에이전트를 통해 주장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내린 결론은 7일간 출장 정지다.
역사적인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하려던 계획도 취소됐다.
다저스는 급히 새로운 선발투수를 정해야 하는 데 2일 오후까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저스가 시즌 초반 우려했던 트레버 바우어 리스크가 하나 둘 씩 현실화 되고 있다.
바우어는 이번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밝혔지만 여성은 성관계 도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파사데나 경찰국이 조사중이다.
바우어로 이래저래 골치 아픈 다저스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