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일찌감치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김광현(33)은 가을야구 마운드에 서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3-1로 꺾었다.
1-1로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극적인 한 방이 터졌다. 다저스의 크리스 테일러가 세인트루이스 투수 알렉스 레예스를 상대로 끝내기 투런포를 뽑아냈다.
단판 승부로 치러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에 올라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난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NLDS 1차전은 9일 오전 10시37분에 열린다.
올해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다툼도 치열했다.
승자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107승 55패를 수확해 지구 우승을 차지, NLDS에 직행했다. 다저스는 106승 56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도 샌프란시스코에 밀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이날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8회까지 1-1로 팽팽히 맞섰다.
세인트루이스 선발로 나선 ‘불혹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는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만 37세의 베테랑 맥스 슈어저는 다저스 선발로 나서 4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취점은 세인트루이스가 냈다.
1회초 토미 에드먼의 안타와 도루, 폴 골드슈미트의 볼넷과 타일러 오닐의 진루타로 1사 1, 3루를 만든 세인트루이스는 슈어저의 폭투 때 3루 주자 에드먼이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3회말 볼넷 2개와 무키 베츠의 안타 등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다저스는 트레아 터너가 병살타를 쳐 한 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으로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저스틴 터너가 3회 위기를 넘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웨인라이트가 6회말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다저스는 5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슈어저를 강판하고, 조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양 팀 불펜 투수들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1-1의 균형이 유지됐다.
희비는 9회에 엇갈렸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에드먼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골드슈미트, 오닐이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서 득점에 실패했다.
다저스도 9회말 공격에서 앨버트 푸홀스, 스티븐 수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 득점이 힘들 듯 보였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코디 벨린저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를 훔쳐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테일러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하면서 다저스에 끝내기 승리를 안겼다.
세인트루이스가 5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불펜 투수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한 김광현에게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낙점돼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한채 시즌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