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피더슨(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노린다. 눈길을 끄는 건 지난해와 올해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단 점이다.
MLB닷컴은 24일 “피더슨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면, 메이저리그 역대 9번째 진기록을 쓸 수 있다”고 전했다.
2년 연속 정상을 지킨 팀도 흔치 않지만, 다른 팀 소속으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오르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지난해까지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피더슨은 지난해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야말로 맹활약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82(34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을 수확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6경기 타율 0.400(10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챔피언 등극에 앞장섰다.
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다.
피더슨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피더슨은 다저스에서 플래툰 시스템으로 희생양이 되면서 메이저리그 수준급 수비능력과 홈런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선수층이 두터운 다저스에서는 플래툰 시스템의 희생양이었다. 결국 다저스를 사랑하지만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스스로 받아들인 것이다.
피더슨은 다저스를 떠나면서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눈물을 보였다.
당시 피더슨은 다저스에서 10년,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1개의 월드시리즈 반지를 얻었다. 세상 모든 최고의 기억을 다저스와 함께 했다. 고맙다고 말하며 시카고행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피더슨의 시카고 생활도 나아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또 플래툰 시스템에 적응해야 했다. 그러다 결국 시카고 컵스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꿈을 일찌감치 저버리고 선수들 트레이드에 나섰다.
피더슨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이것이 피더슨에게도, 애틀랜타에게도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리고 피더슨은 다시한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가을에도 피더슨의 방망이는 뜨겁다. 피더슨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10경기 타율 0.276(29타수 8안타) 3홈런 9타점을 작성했다. ‘친정팀’ LA 다저스를 만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승부처 곳곳에서 알토란 같은 홈런을 터뜨리면서 Joc Pederson의 이름을 애틀랜타 팬들은 이제 ‘JOCTOBER’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작 피더슨의 이름 JOC와 10월 Octorber를 붙인 ’10월의 작 피더슨 족토버 Joctober’의 탄생이다.
만약 브레이브스가 27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압하고 정상에 등극하면 피더슨은 2년 연속 우승 반지를 끼게 된다.
이번 월드시리즈 홈구장 잇점은 휴스턴이 갖는다. 때문에 애틀랜타는 3,4,5 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되는데 이때 홈구장 곳곳에 ‘족토버(Joctober)’라고 쓰인 팻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해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2년 연속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8명 뿐이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우승을 이룬 벤 조브리스트가 썼다.
조브리스트는 2016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