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31)이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와의 투타 맞대결에서 침묵했다.
최지만은 11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306에서 0.283으로 낮아졌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최지만은 지난 9일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이날까지 11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부상 이전까지 타율이 0.357에 달했으나 거듭된 부진으로 시즌 타율 3할이 붕괴됐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와 첫 맞대결을 한 최지만은 3구째 시속 95.5마일(약 153.7㎞)짜리 낮은 직구를 노려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의 찬스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2볼에서 5구째 스플리터에 헛손질을 했다.
최지만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 2개를 잘 골라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고도 오타니의 슬라이더와 커브에 연신 헛스윙을 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최지만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9회초 우익수 플라이를 치는데 그쳤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최지만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친 공을 놓친 후 뒤로 넘어졌다. 타구는 투수 쪽으로 굴절됐고, 그 사이 오타니는 1루에 안착했다. 기록은 내야안타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와 3번 타자로 동시에 출전했다.
마운드 위에서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2회초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하지 않았다.
팀이 0-1로 뒤진 7회초 교체된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0-2로 끌려가다 8회말 동점을 만들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를 뛴 오타니는 타석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지만의 아쉬운 수비 속에 친 내야안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오타니는 4회말 안타를 친 후 시즌 5호 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경기는 탬파베이의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
2-2로 맞선채 돌입한 연장 10회초 탬파베이는 비달 브루한의 적시 2루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이후 1사 2루에서 해롤드 라미레스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탬파베이 불펜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10회말 등판, 1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레일리는 시즌 3세이브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