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Kerr on today's tragic shooting in Uvalde, Texas. pic.twitter.com/lsJ8RzPcmC
— Golden State Warriors (@warriors) May 24, 2022
지난 24일 텍사스 주의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9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2명의 성인이 사망했다.
하필이면 이날 공교롭게도 텍사스 댈러스를 연고지로 한 댈러스 매버릭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간의 NBA 플레이오프 서부조 결승 4차전이 댈러스 홈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에 앞서 늘 하던것 처럼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런데 커 감독의 입에서는 의외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커 감독은 “오늘 농구얘기는 하지 않겠다”라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을 당황시킨 커는 “늘 그렇듯 지난 6시간 동안 우리 팀에는 아무일도 없었고, 같은 방식으로 훈련했고, 잠시 뒤 경기에 나설 것이다. 농구 관련 이야기는 오늘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하며 굉장히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말하는 중간중간 손까지 떨리던 커 감독은 “여기에서 400마일 떨어진 곳에서 1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당시 시간에 발표된 사망자 수), 그리고 지난 열흘 동안 슈퍼마켓에서 흑인 노인이 살해됐고, 남가주에서는 아시안 교인이 살해됐다” 라고 총격사건을 언급한 뒤 “이제 총격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이 너무나 지쳤다”라고 말했다.
너무 많은 총격사건으로 아이들과 노인들이 사망하는 것을 맹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커 감독은 “상원의원들에게 묻겠다. 정치인들의 욕망이 우리 아이들과 노인들의 삶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되물었다.
의회에서 계류중인 총기규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한탄한 것이다.
커 감독은 “오늘 우리는 이 총격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갖자. 우리는 오늘 밤 우리의 할 일을 하겠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커 감독의 작심 발언은 3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 울림은 컸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