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NBA 자유계약 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역대급 계약이 쏟아져 나오는 거 말고 또 있다. 바로 브룩클린 네츠의 케빈 듀란트의 폭탄 선언. “트레이드 해 달라!” 때문..
NBA가 희한한게 선수들이 트레이드를 요구하면 즉각 거의 즉각 수용된다.
뛰기 싫다는 선수를 붙잡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업무 태만으로 이어지고, 팀 분위기도 아주 떨어지기 때문에 팀을 떠나겠다고 하는 선수는 바로 보내주는게 대부분의 경우다.
5명이 농구하는 데 한명이 태업하면 그것도 팀의 에이스가 태업하면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고, 팀 분위기도 엉망이 되고, 그 이후 다시 일어서려면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이다.
휴스턴 로케츠에서 제임스 하든의 태업으로 그 현상을 최근 직접 목격한 바 있다.
자유계약 시장에서 케빈 듀란트는 늘 화제였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골든스테이트로 갈때도, 그리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1년을 고스란히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브룩클린은 자유계약 시장에서 듀란트를 영입했고 지난 오프시즌에 4년 1억 9800천만달러로 브룩클린과 연장계약 한 바 있는데 그것으로도 듀란트의 마음을 잡지 못한거 같다.
케빈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하면서 우승을 이끌고 NBA 파이널 MVP로도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브룩클린으로 옮겨 우승에 도전했지만 브룩클린에는 문제아 카이리 어빙이 있었다.
브룩클린에서 안되겠다 싶은 듀란트가 자신의 농구인생 제 3막을 위해 결국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이다.
지금 듀란트의 트레이드 요총 소식 나오자마자 32개 NBA 팀 가운데 15개 팀 이상이 ‘듀란트가 원하는게 뭐냐?’, ‘트레이드 할려면 브룩클린 너네가 원하는 것은 또 뭐냐?’ 등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란트는 브룩클린의 사장이나 단장이 아닌 바로 구단주 조 차이를 만나서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마이애미 히트나 피닉스 선스로 가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클린으로서는 가만히 있다가, 다음 시즌 구상하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
브룩클린는 지난 시즌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빅3를 구축해 우승에 도전했지만 어빙이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맞지 않겠다”고 하면서 백신 접종자만 뛰어야 하는 홈구장은 물론 몇몇 원정경기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백신을 맞지 않고, 음성확인서만 있어도 뛸 수 있는 원정경기에만 나선 바 있다. 브룩클린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고, 결국 순위 다툼에서 플레이오프 진출로 목표를 대폭 하향 수정한 바 있다.
우승을 위해 휴스턴에서 태업하고 브룩클린으로 보내달라고 보내달라고 소리쳤던 털보 제임스 하든은 브룩클린에 와서 보니까 어빙의 모습이 가관.. 그래서 바로 필라델피아 76ers로 트레이드 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브룩클린은 그래도 듀란트를 중심으로 팀을 다시 만들어 우승에 도전하려 했지만 상황이 어렵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듀란트는 왜 피닉스로 가고 싶다고 했을까?
피닉스의 크리스 폴? 아니다. 데빈 부커와 뛰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듀란트 자신과 부커가 함께 뛰면 우승을 할 수 있다 뭐 이런 자신감이지만 피닉스는 상당히 오랫동안 꼴찌를 하다가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가운데 그 중심에는 데빈 부커와 크리스 폴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승을 위해 듀란트 트레이드를 허락한다? 쉽지 않다.
물론 플레이오프에서 부커가 2%정도 부족해 보였고, 크리스 폴의 기량도 플레이오프에서 들쭉날쭉해서 꾸준한 수퍼스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크리스 폴의 NBA 우승반지 꿈은 이뤄지겠지만 감동이 반감된다.
피닉스가 우승하고 크리스 폴이 MVP를 받으면서 아름답게 은퇴를 꿈꾸는 크리스 폴은 자존심이 많이 상하게 됩니다. 막판 우승을 위해 듀란트와 함께 뛰겠다라는 것은 사실 크리스 폴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프로 시장은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케빈 듀란트가 피닉스 선스가 아니면 마이애미 히트로 보내달라고 했다.
마이애미 히트의 지미 버틀러와 함께 뛰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미 버틀러와 케빈 듀란트. 이 둘의 빅2로도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미 버틀러에게도 기회일 수 있다. 케빈 듀란트에게 배워 대 선수로 한발 더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미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선 버틀러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것도 한번 지켜봐야 하는 상황.
현재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와 아데바요 등 힘들게 선수들 화합시켜잘 돌아가게 만들었는데 듀란트가 오면 듀란트 위주로 모두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의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또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우승가능성이 높은 듀란트 영입에 대 찬성할 수도 있지만 지미 버틀러 외 다른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떨찌 궁금하기도 하다.
또 다른 문제 브룩클린이다.
듀란트를 보내고 나면 브룩클린은 카이리 어빙으로 팀을 재구성해야 하는데 어빙은 지금 팀에서 어벙벙한 자리. 팀에서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다.
팀에서 연장계약도 제시하지 않아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옵션 1년 3600만달러를 행사했고 잔류했다.
하지만 어빙으로 팀을 재구성할 생각 브룩클린은 없기 때문에 듀란트 트레이드 조건으로 어빙을 껴 넣을 가능성 있다. 듀란트를 데려가려는 팀은 반드시 어빙 처리 방안을 내놓아라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런데 어빙 트레이드와 함께 지금 계속 거론되는게 레이커스다.
오래전인 6월 말부터 어빙의 레이커스 트레이드 소식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어빙이 “르브론 제임스와 다시 한번 뛰고 그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한게 화근이다.
제임스도 딱히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수 레이커스 팬들이 어빙의 영입을 아주 싫어하고 있다.
문제점 투성이인 어빙이 레이커스로 와서 가뜩이나 팀웍도 별론데 레이커스의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이 더 크기 떼문이다. 게다가 어빙은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맞지 않았다.
그리고 레이커스 샐러리캡도 너무 많이 올라가고, 러셀 웨스트브룩과도 충돌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레이커스가 그런 모험을 하지는 않을 거 같긴 하지만 지금 레이커스는 그런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점이다.
아무튼 어빙은 그냥 브룩클린에서 쭉 있어야 할 거 같다.
그럼 브룩클린은 듀란트를 내보내면서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데 듀란트 댓가로 엄청난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룩클린이 피닉스와 트레이드 할 때 듀란트가 함께 뛰고 싶다고 한 데빈 부커를 원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이애미와 트레이드 이야기 할 때 역시 듀란트가 함께 뛰고 싶다고 한 지미 버틀러를 브룩클린이 원해도 이상하지 않다.
듀란트 트레이드는 여러가지로 연봉도 그렇고, 맞교환 상대 선수도 그렇고, 걸림돌이 상당히 많다. 그래도 선수가 원한 만큼 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4일 독립기념일까지 나온 소식으로는 골든스테이트와의 접촉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골든스테이트의 터줏대감 스테판 커리가 환영한다고 했지만 과연 정말 환영할까?
커리는 자신이 이끌고 이룩해 놓은 골든스테이트에서 듀란트가 이적해 와 알맹이만 쏙 빼먹고(우승컵과 MVP) 브룩클린으로 떠난 바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