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돈을 대는 LIV 골프대회 출전 프로골퍼들이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주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와 관련해 PGA를 경쟁 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프로골프선수 대행사들은 최근 미 법무부로부터 PGA 소속 선수들의 타 골프대회 출전금지 규칙과 LIV 골프 대회와 관련해 최근 몇 개월새 취한 조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무부의 질의는 법무부가 프로골프계를 분열시킨 분쟁이 미국 법원의 판결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다. PGA 협회 대변인은 법무부 조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승소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자금을 대는 LIV 골프대회가 시작된 이래 PGA는 LIV 대회 참가 선수들을 출전 정지했다. 그러자 일부 선수들이 PGA에서 탈퇴했다.
LIV는 매 경기당 2500만달러의 총상금을 제시해 PGA 대회보다 월등히 많으며 추가로 유명 선수들에게는 상금과 별도로 막대한 참가금을 지급한다.
그러자 PGA도 대회 상금을 올리고 새로운 대회를 추가하는 등으로 대응했지만 사우디 만큼의 자금력은 없다.
PGA는 1994년에도 협회 커미셔너의 승인을 받지 않고 다른 단체 주최 대회 출전과 TV 골프 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하는 규칙으로 연방무역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나 조사가 철회됐었다. PGA는 지금도 소속 선수들이 승인없이 TV 중계되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밖에도 PGA와 갈등하는 다른 단체 주최의 대회 출전도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LIV 대회 출전허가를 받은 사례는 없으며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PGA 대회 출전이 정지됐다.
연초 LIV는 선수들과 대행사들에게 PGA의 독점 관행을 비난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PGA가 선수들의 LIV 출전을 막으면 “연방정부가 조사에 나서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LIV 대회 출전을 금지한 유럽의 DP 월드투어도 LIV 출전 선수들의 참가를 막았다. 그러자 일부 선수들이 소송을 제기한 끝에 법원이 출전 금지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판정을 했다.
유명 골퍼 필 미켈슨은 연초 인권 문제로 비판받는 사우디 주최 대회 참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뒤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미켈슨은 몇 달 동안 대회 출전을 하지 않다가 LIV 대회에 출전했다.
그밖에도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데샴보, 브룩스 쾹카, 패트릭 리드 등 유명 선수들이 LIV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PGA 대회 출전 정지는 물론 스폰서들의 후원 중단 등 불이익을 당했으며 9·11 희생자 가족단체 등 인권운동가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