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일본과의 경기에서 자국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한 독일 축구팬이 자신의 TV를 부수며 분노를 표출했다.
23일 카타르 도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에서 독일은 일본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33분경 독일 일카이 권도안(맨체스터 시티)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0분 일본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38분 아사노 타쿠마(보훔)의 릴레이골로 역습을 당한 것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했던 독일 축구 팬들은 이날 경기를 지켜본 뒤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경기를 지켜봤던 한 축구 팬은 트위터에 “독일이 일본에 패해 파티에 있던 30명의 손님 앞에서 TV를 부쉈다”고 전했다. 이 독일 팬은 자신의 트위터에 깨진 TV가 바닥에 놓여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 아내가 우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고 호텔에서 일주일을 보낼 거라고 말했다”며 “독일이 내 인생과 파티를 망쳤다”고 이같이 덧붙였다.
독일 언론도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23일 “독일 축구대표팀 한지 플리크 감독이 일본전에서의 1-2 패배 이후 위기를 겪고 있다”며 “그의 아이디어는 이제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또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와 니클라스 쥘레(도르트문트)가 일본을 상대로 결점을 드러냈고,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은 헤매고 있었다”며 자국 선수들에 대해 비판했다.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는 “한지 프리크 감독과 독일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의 역사를 비슷한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한국에 0 대 2로 패한 카잔의 굴욕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