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여자 테니스 선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2일 인후암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브라틸로바의 대리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랜드슬램 단식 부문에서 18차례 우승을 차지하고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오른 그녀는 예후가 좋으며 이번 달 치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두 가지 암은 모두 초기 단계이다.
66살의 나브라틸로바는 “이 같은 이중고는 심각하지만 여전히 고칠 수 있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동안 힘들겠지만 내 모든 힘을 다 해 싸울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 대회 결승전을 지켜보던 중 목의 림프절이 커진 것을 알았으며, 조직검사 결과 초기 인후암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후에 대한 검사를 받는 동안 인후와는 관련이 없는 유방암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2010년에 비침습성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었다.
그녀는 여자 복식에서 31회, 혼합 복식에서 10회를 포함하여 모두 59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50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둔 2006년 US오픈에서 보브 브라이언과 함께 혼합 복식 우승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WTA 경기 통산 167차례 단식 우승을 하고, 331주 동안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나브라틸로바는 지난 1994년 은퇴했었다. 그녀는 하지만 2000년에 복식 경기를 위해 복귀했고 때로는 단식 경기에도 출전했다.
나브라틸로바는 2000년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근 몇 년 간은 TV 해설가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