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일본 야구 대표팀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초특급 스타다운 행보를 보였다.
오타니는 지난 1일 미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전세기에 탑승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비행기 탑승 비용만 편도 기준 최소 1000만엔(약 9550만원)이다.
일본 국내에서도 오타니는 평범하게 이동하지 않았다. 육로가 아닌 하늘길을 택했다.
일본 매체들은 3일 오전 오타니가 도쿄에서 일본 대표팀이 훈련 중인 나고야까지 이동할 때 헬기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는 “올해 연봉 3000만달러의 ‘이도류’는 역시 파격”이라며 “전세기에 이은 이례적인 VIP 이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실제로 이용한 것은 헬기가 아닌 소형 전세기였다.
이날 오전 주일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람 이매뉴얼 대사를 만난 오타니는 일정을 마친 뒤 소형 전세기를 타고 나고야 공항으로 향했다.
도쿄에서 나고야는 고속열차인 신칸센으로도 이동이 가능하고, 시간도 1시간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타니는 신칸센을 탔을 때 팬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또 다른 전세기를 타는 쪽을 택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나고야에서 만나자(See you in Nagoya)’라고 적은 후 비행기 이모티콘을 달았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나고야 공항의 활주로를 볼 수 있는 구역에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일본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나고야돔 근처도 오타니를 보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경찰까지 배치됐다.
2009년 제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일본 대표팀은 3일 오타니,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오타니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오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의 B조 1라운드 첫 경기인 중국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