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오는 7일 개막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가장 크고 화려한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들의 차출을 금지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주도로 열리는 WBC는 프리미어12, 올림픽 등과 달리 메이저리거들도 총출동한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WBC는 이번 대회에서 참가국도 이전 16개에서 20개로 늘었다.
미국은 ‘야구 종주국’답게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화려한 명단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MVP 출신만 3명이 포함됐다.
주장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를 필두로 무키 베츠(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국의 대회 2연패를 위해 뭉쳤다.
2012년 신인상을 거머쥔 트라우트는 MVP만 3차례 선정되며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통산 1407경기서 타율 0.303, 1543안타 350홈런 896타점의 성적을 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번이나 경험한 베츠는 올스타와 골드글러브에 각각 6차례 뽑혔고, 실버슬러거도 5차례 차지했다. 지난해 MVP에 오른 골드슈미트는 통산 7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고, 4차례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여기에 놀란 아레나도, 애덤 웨인라이트(이상 세인트루이스),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 등도 미국 대표팀에 가세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일장기를 달고 뛴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메이저리그를 사로잡은 오타니는 2021년 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해도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2022시즌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11도루를 수확하며 보다 완벽한 투타 겸업을 선보였다. 동시에 역대 메이저리그 최초로 규정 이닝·타석을 모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도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에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두 명의 메이저리그 MVP가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의 면면도 화려하다.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타선을 지킨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수상한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휴스턴) 등이 마운드를 책임진다.
푸에르토리코의 사령탑은 메이저리그 명포수 출신인 야디에르 몰리나다. 몰리나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19시즌을 보내며 통산 2224경기 타율 0.277, 176홈런 1022타점을 작성했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직전 대회인 2017년까지 4개 대회에 모두 선수로 출전했던 몰리나는 이번 5회 대회에서 감독으로 선수들을 이끈다.
김광현(SSG 랜더스)이 30대 초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2년간 빅리그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포수였던 몰리나의 도움이 컸다. B조의 한국과 D조의 푸에르토리코는 20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준결승에 진출해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