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로 불리지만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 야구에 일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일본에 4-13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호주에 패한 뒤 일본전까지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숙적’으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완패를 당해 충격은 더 크다.
초대 대회였던 2006 WBC에서 4강 신화를 이루고 2009 WBC 준우승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한국 야구의 위상도 떨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패를 기록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 1위를 지키고 있는 일본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양국 사이에 왜 이렇게 큰 차이가 있었을까”라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야구를 분석했다.
매체는 과거 한일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점을 짚은 뒤 “다만 한국은 2013·2017 WBC에서 1라운드에 탈락해 한일전이 열리지도 않았다. 이번 경기도 큰 차이를 보여 강국이라는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이 고전하는 이유로 마운드를 주목했다.
“이번 한일전 투수 기용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패하면서 원래 이 대회에서 구원투수로 기용하려던 좌완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며 “달리 의지할 선수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시즌 은퇴한 이대호가 KBO리그 타율 4위(0.331)에 오를 정도”였다며 젊은 타자들의 더딘 성장도 지적했다.
“기술과 파워를 가진 타자가 줄어들면서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KBO리그 평균자책점 10위권에 든 한국 선수는 3명뿐이었다. 각 구단은 선발 로테이션에 넣을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혈안이 돼 있다”고 한국 야구의 아픈 현실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