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가 친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분노’의 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LA 다저스에는 제임스 아웃맨이 있었다.
LA 다저스는 20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만루 홈런 포함 2개의 홈런으로 5타점을 기록한 아웃맨의 활약으로 6-2로 이겼다.
LA 다저스는 2회 초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았지만 벨린저가 2회 말 맞불을 놨다. 벨린저는 지난 17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원정 경기 이후 나흘 만에 다시 한번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때만 해도 벨린저가 LA 다저스를 상대로 얼마나 좋은 타격을 선보일지 관심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벨린저가 아니었다. 아웃맨이 3회 초 자신의 시즌 네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LA 다저스는 다시 2-1로 한발 앞서갔다. 시카고 컵스도 4회 말 니코 회르너의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뽑지 못하고 마지막 9회를 맞이했다. 시카고 컵스는 9회 초 지난 16일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마이클 풀머를 내보냈다. 이것이 시카고 컵스에 화근이 됐다.
데이빗 페랄타와 미겔 바르가스가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데 이어 제이슨 헤이워드가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아웃맨이었다. 아웃맨은 풀머의 가운데 약간 낮은 쪽으로 들어오는 커터를 받아쳐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아웃맨의 활약은 타격뿐이 아니었다. LA 다저스가 4회 말 1사 2, 3루 위기에서 회르너의 적시타가 나왔을 때 우익수 아웃맨이 이를 잡아 홈으로 쇄도하던 2루 주자 트레이 만시니를 아웃시켰다. 역전을 막은 홈 보살을 기록한 아웃맨은 공수에서 LA 다저스의 일등 공신이 됐다.
LA 다저스는 벨린저에게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25세의 젊은 아웃맨의 재발견으로 4점차 승리로 웃었다. 지난해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깊은 인상을 남긴 아웃맨이 있기에 LA 다저스는 벨린저가 시카고 컵스에 있다는 사실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