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피할 수 없는 결승 대결을 펼친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백인우(용인시축구센터 U-18)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개최국 태국과 8강에서 4-1 대승을 거둔 한국은 껄끄러운 상대로 평가받던 우즈베키스탄을 넘으며 2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한국은 1986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에 3-0 완승을 거두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회 결승은 다음달 2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 대회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다 우승국(3회)인 일본은 2018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한다. 2년마다 열리지만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 변 감독은 태국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대회 4골로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있는 김명준(포철고)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2선에는 양민혁(강릉제일고), 진태호(영생고), 백인우, 윤도영(충남기계공고)을 배치했다.
임현섭(매탄고)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황지성(대건고), 고종현(매탄고), 강민우(울산현대고), 이창우(보인고)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홍성민(포철고)이 지켰다.
팽팽한 흐름에서 전반 중반 이후 서서히 흐름을 잡았다.
전반 31분 먼저 균형을 깼다. 백인우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로 감아서 차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우즈베키스탄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결승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이 연령대 대표팀에서 일본전 상대전적은 26전 11승9무6패로 앞선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선 0-3으로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