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또다시 홈런에 당하며 여전히 숙제를 풀지 못했다.
류현진은 1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던 류현진은 4회 순항이 중단됐다.
0-0이었던 4회초 선두타자 코리 시거에 안타를 내준 뒤 로비 그로스먼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에 구사한 시속 85.7마일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고, 그로스먼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시즌 첫 6이닝 투구를 했고, 퀄리티스타트도 완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5월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480일 만에 작성한 퀄리티스타트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홈런을 헌납하면서 더 나은 성적을 남기진 못했다. 피홈런이 고질적인 문제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홈런 6개를 내줬고, 최근 4경기 연속 피홈런(5개)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홈런 2방을 허용했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상대한다. 구위로 타선을 압도할 수 없기 때문에 날카로운 제구력과 커맨드가 반드시 기반이 되어야 한다. 상대 타자가 절묘하게 때려낸 홈런들이 있었지만, 류현진의 실투가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 실투를 줄이는 것이 최대 과제다.
류현진은 쾌투에도 웃지 못했다.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5⅓이닝)의 무실점 투구에 막힌 토론토 타선이 장단 7안타에 그치면서 3-6으로 졌다. 류현진은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2.65에서 2.93으로 치솟았다.
설상가상으로 토론토(80승 65패)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