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계약에 마침표를 찍은 류현진(36)이 빅리그 잔류를 선언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토론토는 지난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0-2로 지며 시리즈 전적 2패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가을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다. 팀이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2023시즌이 막을 내렸고 토론토와의 4년 계약도 종료됐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통산 60경기에 등판해 315이닝을 던졌고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 시즌이 단축되며 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해 받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로 인해 최근 2시즌은 17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 8월에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 나서 52이닝을 소화했고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3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던 류현진이 KBO리그에 복귀하려면 한화 이글스와 계약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빅리그 구단과 새로운 계약을 바라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넷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지난 5일 개인 SNS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6일 “류현진은 어제 현지 취재진에게 빅리그에서 계속 투구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가 FA 선발 투수로서 빅리그 계약을 기대하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고 했다.
나이, 부상 이력 등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빅리그 구단과 장기 계약을 맺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경쟁력과 풍부한 경험은 빅리그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류현진과의 단기 계약이 매력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류현진이 최근 수술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1년 계약이 적합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