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7)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기고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다.
류현진은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내용은 비공개)에 계약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2012시즌을 끝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던 류현진은 약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류현진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류현진이 올해도 MLB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러 구단과 협상에 임했지만, 결국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을 통해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첫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했다.
직전 시즌 한화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2.66)에 그쳤던 류현진은 미국 진출 후 더욱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당시 류현진은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2014시즌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안착했다.
그는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다.
다저스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19년에는 한국인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다.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9년 올스타전에서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전에서도 최강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최고의 성적을 올린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2019년 이후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토론토 블루제이스(4년 8000만 달러)에 입단한 류현진은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인 2020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토론토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최고의 좌완투수에게 주어지는 ‘워렌 스판상’을 수상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MLB에서 시속 150㎞에도 훨씬 못 미치는 구속으로 성공하는 방법을 보여줬다. 제구력은 리그에서 최고 수준이었고, 주무기 체인지업은 여러 구종의 가치를 극대화시켰다.
지난 2021년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수확했던 류현진은 이후 두 시즌 동안 5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과 구위 저하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MLB 어느 구단에서도 5선발 자리 정도는 차지할 수 있는 실력을 증명했다.
류현진 역시 올 시즌 빅리그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하지만 수많은 선수들이 계약을 하는 동안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한화의 러브콜을 받은 류현진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류현진이 MLB에서 기록한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은 박찬호(통산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에 이어 한국인 최다승 2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