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안타를 때려낸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27일 애리조나주 스포츠데일의 스포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4 MLB 시범경기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출전을 미루다 이날 처음 시범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팀의 톱타자로 낙점된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날카롭게 휘둘렀다.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된 시애틀 투수 조지 커비와 마주한 이정후는 몸 쪽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렸다. 1루수가 공을 잡으려 몸을 날렸지만 타구는 외야로 흘러나갔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정후는 경기 후 “커비는 매우 유명한 투수다. 투스트라이크가 됐을 때 ‘그냥 맞히기만 하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KBO리그와 비교에 대해서는 “직구에 확실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변화구 속도 같다. KBO리그와 MLB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고 짚었다.
허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출전이 늦어졌지만 이날 안타와 주루 플레이 등을 선보이며 우려를 지워냈다.
안타를 치고 나간 이정후는 후속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에 상대 유격수 실책이 겹치자 빠르게 2루에 안착했다.
사령탑도 이정후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멜빈 감독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늦어져) 오랜 기다림이었다”면서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득점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정후의 주력을 높이 사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예고하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확실히 스피드가 있다. 지난해는 발목 부상을 당해 더 신경을 써야 했다”면서 “우리가 봤을 때 좋은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