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국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이번 시즌 55회 무단 중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 국영방송 조선중앙TV는 2023~2024시즌 동안 EPL 축구 경기를 55회, 득점 장면 하이라이트 영상을 2회 방영했다.
맨체스터 시티 경기는 17회, 첼시와 리버풀 경기는 각 15회와 13회씩 중계했다. 노팅엄 9회, 웨스트햄 8회, 애스톤빌라 7회 등 전체 20개 팀 중 15개팀 경기가 방영됐다.
각 경기엔 영어식 표현 대신 ‘잉글랜드 최상급 축구련맹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북한은 EPL 시즌 중계권을 갖고 있지 않아 모두 무단 중계에 해당한다.
앞서 VOA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1년 반 동안 EPL 경기를 약 130회 무단 방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손흥민 등 한국 선수가 출전한 경기는 방영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황희찬이 소속된 울버햄프턴 경기는 방영 목록에 오르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통적인 강팀이며, 울버햄프턴도 시즌 중반까지 10위권에 진입했다. 북한이 중계한 경기가 주로 상위권 팀에 집중된 만큼,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경기는 고의로 방영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