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친정팀 첫 방문에서 박수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오타니는 3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렸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입성한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 후 에인절스타디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뛰며 타자로는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2, 투수로는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의 성적을 냈다.
세 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오타니는 이적을 택했다. 10년간 7억달러(9398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오타니는 6월 22~23일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친정팀을 처음 상대했다.
약 1년 만에 에인절스타디움을 찾은 오타니를 향해 에인절스 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환영 영상만 올렸을 뿐 별다른 행사를 하지는 않았다.
오타니가 1회초 타석에 등장하자 에인절스 홈 팬들은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물론 일부 팬들은 지역 라이벌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를 향해 야유를 보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오랫동안 오타니의 친정팀 방문을 환영했다.
1회초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3회초 1사 1루에서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에인절스 좌완 선발 투수 레이드 디트머스를 상대로 우선상 타구를 날린 오타니는 3루까지 전력 질주해 3루타를 만들어냈다. 에인절스 3루수 앤서니 렌던은 오타니가 3루에 다다르자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5회초와 8회초 연달아 삼진으로 돌아선 오타니는 다저스가 3-2로 리드를 잡은 연장 10회초 2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에인절스 배터리는 그를 고의4구로 걸렀다.
다저스는 후속타자 베츠가 좌중월 3점포를 작렬, 6-2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점수를 주지 않고 그대로 이겼다.
44홈런, 46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 중이지만, 이날은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92, 44홈런 99타점 46도루 111득점에 OPS 0.9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