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NBA 스타 길버트 아레나스를 포함한 6명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불법 도박 및 포커장을 운영한 혐의로 30일 체포됐다고 연방 법원이 공개한 문서에서 밝혀졌다.
이 중 한 명은 이스라엘 기반의 국제 범죄조직 고위 조직원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연방 검찰이 7월 15일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2022년 7월 사이 아레나스는 LA 엔시노 지역의 대저택을 임대한 뒤 공범들과 함께 고액 포커 게임을 불법적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아레나스가 공범 중 한 명에게 포커 게임이 열릴 수 있도록 저택을 준비하고 임대료를 관리하라고 지시했으며, 또 다른 공범인 예브게니 거쉬먼은 포커 플레이어를 위한 음료 서비스, 마사지, 그리고 ‘동반 서비스’를 제공할 여성들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거쉬먼은 이스라엘 조직범죄 조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전트 제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아레나스는 NBA에서 워싱턴 위저즈 소속으로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됐던 스타 선수다. 그는 불법 도박 운영 공모, 불법 도박장 운영, 그리고 수사관에게 허위 진술한 혐의로 각각 한 건씩 기소됐다.
아레나스는 30일 LA 연방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재판은 9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아레나스는 선수 시절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잦은 총기 사건 등으로 코트 밖 논란에 자주 휘말렸다.
아레나스는 2009년 12월, 팀 동료와의 카드 게임 갈등 끝에 워싱턴 위저즈 락커룸에서 서로 총을 꺼낸 사건으로, 2010년 1월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결국 유죄를 인정하고 2년 보호관찰과 중간시설 30일 복역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NBA에서도 징계를 받았으며, 아레나스는 201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은퇴 후 아레나스는 다양한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공범 5명은 모두 불법 도박 운영 공모 및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기소됐다. 별도로 거쉬먼은 이민 및 결혼 사기와 관련된 3건의 추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아레나스의 아들 알리자 아레나스는 USC에 입학하자 마자 자신이 몰던 사이버 트럭 충돌 사고로 화제가 됐었고, 이후 반월판 손상으로 2025~2026 시즌 아웃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