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33)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새로운 발을 내디딘다.
LAFC는 오는 9일 시카고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파이어 FC와 2025 MLS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를 통해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첫 선을 보일지 관심이다.
손흥민은 지난 7일 LAFC로 이적했다.
그는 2027년까지 지정 선수(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최대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로써 손흥민의 15년 유럽 생활은 막을 내렸다.
지난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3년 레버쿠젠(이상 독일)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2015년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 2025년까지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전설이 됐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달고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 최다 출전 7위로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21~2022시즌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등극했으며, 또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기여하며 팀의 17년 무관 탈출에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의 프로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여서 의미는 배가 됐다.
구단의 전설이 되며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을 한 손흥민은 LAFC에서 또 한 획을 긋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이적 발표 당시 구단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품은 클럽인 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LA는 풍부한 챔피언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저는 그 다음장을 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이 클럽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주려고 이곳에 왔다. 하루 빨리 시작하고 싶다”며 토트넘을 넘어 LAFC의 전설이 되겠다고 시사했다.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의 유럽 주요 무대와 달리, LAFC가 속한 MLS는 프로축구 K리그처럼 봄에 시작해 가을에 막을 내리는 춘추제로 운영된다.
즉 손흥민은 2025시즌이 진행되는 중반에 팀에 합류하게 된다.
유럽의 2025~2026시즌을 준비하다가 이적한 만큼 몸 상태는 문제가 없으나, 팀 스타일과 잔디, 환경 등에 적응해야 한다.
월드클래스 수준의 선수인 만큼 적응 문제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와서 몸 상태는 걱정할 필요 없다. 물론 경기에 뛰려면 감독과 코치진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서류 절차의 마무리가 남은 거로 전해졌다.
LAFC 측은 “손흥민이 P-1 비자 및 국제이적증명서(ITC)를 받는 대로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고 알렸다.
즉 손흥민이 빠르면 시카고전에 깜짝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확률이 높진 않다.
LAFC의 다음 경기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 일정이다.
현재로선 뉴잉글랜드전이 손흥민의 현실적인 데뷔전이 될 거로 예상된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