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33)이 성공적인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데뷔전을 가졌다.
LAFC는 9일 시카고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 MLS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10승7무6패(승점 37)가 된 LAFC는 리그 6위에서 5위가 됐다.
이적 3일 만에 데뷔전을 가진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를 떠나 LAFC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이날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사흘 만에 MLS 첫 경기를 소화했다.
팀이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을 승부수로 선택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중계 화면에 잡히는 등 큰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이 교체를 위해 준비하자 현장에 있는 팬들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측면 자원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통적인 9번이 아닌,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형 공격수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역할을 받았다.

예상과 달리 시카고가 후반 25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시카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1분 손흥민이 특유의 침투 능력을 발휘하며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역습 상황에서 나단 오르다스가 하프라인 아래 위치서 전방으로 뛰는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속도를 살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 직전 수비수 테란에게 태클을 당하면서 쓰러졌다.
주심은 해당 장면이 일어난 당시에는 파울로 보지 않았으나,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36분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안가가 동점골을 기록, 손흥민은 데뷔전부터 팀의 승점 획득에 기여하며 짙은 존재감을 뽐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결승골을 위해 분투했지만, 첫 공격포인트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진 손흥민은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6.6을 받았다.
또 다른 매체인 ‘소파스코어’도 손흥민에게 평점 6.8을 부여했다.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약 3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총 3개의 슈팅, 67%의 패스 성공률(9회 시도 6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태클 성공률 100%(1회 시도 1회 성공) 등 공격뿐 아니라 특유의 성실함으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슈퍼스타의 데뷔전인 만큼 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의 첫 경기를 대서특필했다.
손흥민의 데뷔 소식이 MLS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MLS는 “손흥민이 LAFC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가졌다”며 “MLS에서 손흥민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최고 스타가 매진된 시카고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소화했다”며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편 데뷔전을 통해 미국 무대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오는 17일 오전 8시30분 뉴잉글랜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첫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K-News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