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허버트는 이제 부러진 왼손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됐다. 그러나 LA 차저스의 쿼터백인 그는 자신의 플레이오프 통산 전적이 0승 3패로 남은 채 시즌을 마감한 데 대해 여전히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허버트는 “아직 그 이유를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저스는 정규시즌 11승 7패를 기록했지만, 지난 11일(일) 열린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16-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에서 허버트는 무려 6차례 색을 당하며, 수비가 만들어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차저스는 2018년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풋볼에서 쿼터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걸출한 쿼터백이 있는 팀이 항상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 경기에서 색을 6번이나 당했다는 것은 쿼터백 보호 수비수들의 문제, 쿼터백의 문제 등으로 분석되는데 이날 경기는 단연 허버트 잘못이었다.
뭐가 문젠지 던질곳을 찾지 못하고, 주저주저하며 당한 색이 6번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공격수가 ‘나 여기있어’, ‘아무도 없어 나한테 던져’라는 상황은 절대 벌어지지 않고,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쿼터백이 스스로 작전을 통해 만들어내고 패스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날 허버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허버트에 대한 차저스의 기대는 2023년 5년 2억 652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기면서 표출됐다. 하지만 이후 허버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3전 전패 첫판 탈락은 그가 새가슴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허버트의 계약은 2029년까지다.
이번 시즌 팀에 복귀한 와이드리시버 키넌 앨런은 “우리는 충분히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앨런은 3월 자유계약 시장이 시작된 직후 만 34세가 된다.

차저스는 AFC 서부지구 2위로 시즌을 마쳤고,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허버트는 정규시즌 동안 NFL 최다인 129차례의 강한 압박과 충돌을 견디며 팀을 이끌었고, 패트리어츠전에서도 11차례나 맞았다.
27세의 허버트는 약 한 달 전, 던지는 손이 아닌 왼손의 골절 부위를 수술했다. 그는 손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짐 하보 감독은 경기 후 “분명한 문제”라고 밝혔다.
공격진에서는 시즌 내내 공격라인 부상 문제가 심각했다. 주전 태클 조 알트와 라샤운 슬레이터가 이탈하면서, 이번 시즌에만 최소 50스냅 이상을 함께 뛴 공격라인 조합이 무려 9가지나 됐다. 앨런은 “결국 이런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패트리어츠전에서 공격은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했고, 앨런 역시 결정적인 순간 몇 차례 공을 떨어뜨렸다. 그는 “공격 쪽에 이렇게 재능이 많은데도 이런 상황에 놓였다는 게 아쉽다”며 “수비가 오랫동안 버텨주고 있을 때는 우리가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차저스는 올 오프시즌에 선수단 변화 가능성도 크다. 현재 27명의 선수가 자유계약 대상이며, 앨런을 비롯해 러닝백 나지 해리스, 백업 쿼터백 트레이 랜스, 아웃사이드 라인배커 칼릴 맥과 오다페 오웨, 태클 트레이 핍킨스, 라인배커 덴절 페리먼, 디펜시브 태클 티어 타트 등이 무제한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 해리스는 3주 차에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연봉 총액 측면에서 차저스는 overthecap.com 기준으로 약 1억 300만 달러의 가용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다른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에 시달린 가드 메키 벡턴과 결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올 시즌 1,250만 달러의 캡 히트를 기록한다.
코칭스태프 변화 가능성도 있다. 하보 감독은 공격 코디네이터 그레그 로먼의 거취에 대해 “그 부분을 포함해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비 코디네이터 제시 민터는 리그 내 여러 구단의 감독 공석과 관련해 인터뷰 대상에 오르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하보 감독과 함께 미시간대에서 합류한 인물이다.
차저스는 이제 자유계약 시장과 드래프트 준비에 집중한다. 팀은 올해 NFL 드래프트에서 5장의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상 지명권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1~4라운드 지명권과 6라운드 지명권이 있고, 5·7라운드 지명권은 이미 오웨와 세이프티 일라이저 몰든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드됐다.

하보 감독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미시건 대학의 좋은 조건을 마다하고 다시 프로무대에 돌아왔지만 자신의 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허버트와 신구 세대교체가 완벽히 되지 않은 선수구성 등..
어쩌면 하보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많은 선수들을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며, 트레이드카드도 훌륭하고, 신인지명권도 5장이나 권리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버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쿼터백이다. 그리고 트레이드 카드로도 매력적이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