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대결”
프리웨이 시리즈는 LA 다저스와 LA 앤절스 간의 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저스구장과 엔절스구장을 잇는 캘리포니아 5번 고속도로가 있는데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양 구장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저스 구장에서 출발해도, 앤절스 구장에서 출발해도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도착할 수 있다(하지만 최근 옆에 새로운 고속도로들이 생겨서 구글 맵에서는 다양한 경로를 제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양측 홈구장 사이에 5번 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으로 일컬어진 시리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소속이고, 앤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두 팀이 만나 경기를 하려면 인터리그로 편성되거나 LA나 남가주 팬들이 바라는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를 앤절스와 다저스 구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는 프리웨이 시리즈를 치르기도 한다.
프리웨이 시리즈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프리웨이 시리즈는 LA 앤절스가 애너하임 앤절스이던 시절이었던 1997년 6월 17일 첫 경기가 열렸다. (당시 인터리그,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맞붙는 제도가 시작됐다) 그 이후 1999년 6월 5일 그 유명한 박찬호 발차기 사건도 프리웨이 시리즈때 벌어졌다. 당시 선발투수였던 박찬호는 타격 후 투수 팀 벨쳐가 과격한 태그를 하자 말다툼 후 날라차기를 했던 바 있다. 당시 한국 야구 팬들은 박찬호가 태권도를 잘못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 강하게 다리를 쭉 뻗었어야 했다 등등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았다. 2013년 5월에는 류현진 선수가 앤절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었다.
커쇼 VS 트라웃의 시대가 가고
벨린저 VS 트라웃의 시대가 왔다.
7월 23일부터 24일 이틀간 다저스구장에서 프리웨이 시리즈가 치러진다.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도 있다. 아메리칸리그 MVP 페이스인 마이크 트라웃, 내셔널리그 MVP 급 활약을 이어가는 코디 벨린저 간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커쇼로서는 서운할 법도 하다. 벨린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커쇼와 트라웃의 대결이 큰 관심이었는데 이제 그 관심이 벨린저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에서 프리웨이 시리즈를 보고 싶어하는 남가주 야구 팬들의 기대를 언제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일단 올해는 힘들겠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로 월드시리즈 3연속 진출을 노리고 있고, 앤절스는 성적이 엉망이다.(아메리칸리그 서부조 3위, 1위과 12.5게임차)
한편 1997년 인터리그가 생겨난 뒤 시리즈 이름도 여러개 생겨났다.
서브웨이 시리즈 – 뉴욕 양키스와 메츠간의 대결은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다.
베이브릿지 시리즈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간의 대결은 베이 브릿지로 연결돼 있다.
론스타 시리즈 – 텍사스주의 별명 론스타를 붙여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의 대결.
윈드시티 대결 –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의 대결은 바람많이 부는 시카고 도시의 특징.
70 시리즈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70번 프리웨이로 연결돼 있다.
오하이오 컵 – 오하이오주에 있는 신시내티 레즈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즈 간의 대결.
시트러스 시리즈 – 귤이 유명한 플로리다주의 두 팀 마이애미 말린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간의 대결.
벨트웨이 시리즈 – 중부지역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간의 대결.
사실 프리웨이 시리즈, 서브웨이 시리즈 한 두개 더 넣자면 베이 브릿지 시리즈와 론스타 시리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팬들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