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줄 서서 마시는 커피’로 유명한 카멜커피가 미국에 진출한 지 3개월 만에 경영진 사이의 창의적 의견차이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 5월4일 LA이 힙한 실버레이그 선셋길 에 오픈했던 카멜커피는 지난 8월7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핸들커피 (Handles Coffee)로 8월8일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는 ‘K카페’ 세계화에 나섰던 카멜커피 의 전략에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서울에 11군데, 부산에 한군데 이렇게 한국에 12군데 지점이 있는 카멜커피는 화려한 인테리어 디자인, 역동적인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맛있는 커피로 3개월 동안 실버레이크의 힙스터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카멜커피 LA점을 운영했던 오퍼레이선 매니저 조수아 박과 오너인 앨리스 김 부부는 지난 8월초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인제 새 시대가 왔다고 본다. 퀄리티, 커뮤니티, 크리에티브티는 늘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에게 우선 순위이다. (카멜커피와의) 이전의 파트너십은 더이상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 시작한다는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고 카멜커피와의 결별과 리브랜딩을 선언했다. 이들의 인스타그램 글은 거의 9천명이 ‘라이크’를 눌러 지지를 선언했다.
이 부부는 지난 2020년 한국 카멜커피 운영사 씨엠엘앤코의 박강현 대표를 만나서 2022년부터 미국내 지점을 오픈하는 사업을 펼쳐서 3년만에 열매를 맺었는데 이렇게 안 좋게 끝을 맺었다. 미국의 성수동 같은 실버레이크는 일명 ‘힙스터’들의 성지로 유명 카페가 밀집된 지역이다. 미국 서부 3대 커피인 인텔리젠시아를 비롯해 라 콜롬브 로스터스 등 카페와 트렌디한 레스토랑, 부티크숍 등이 모여 있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카멜커피는 ‘루이비통’ ‘리복’ ‘ABC마트’ 등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와의 조합으로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해 주목받았다.
카멜커피는 지난 2017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골목에서 작은 매장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왔으며, 점점 사람들에게 인지도를 각인시키며 하나의 인기 카페 브랜드에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에 상륙한 것과 상반되게 카멜커피가 미국 서부에 첫 번째 해외 점포를 낸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그런 시도가 3개월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카멜커피는 LA에서도 오픈 첫날부터 최소 1시간 이상 대기가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카멜커피는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소품들로 유명한데, 미국 점포에도
한국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적용했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비건 크림과 미숫가루 음료 등을 도입했었다.
한편 지난 8월14일에는 풀러튼에 롯데리아 미국지점이 처음으로 오픈했다. 그런데 일부 한인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저가 미국에 들어와서 한국 버거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불평했다. 즉, 치즈스틱, 토네이도, 콘샐러드, 치킨 등 롯데리아만이 가지 고 있는 특별한 메뉴들이 맛이 달라진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한국의 요식업 환경과 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명을 하지만 롯데리아의 골수팬들은 아쉬워 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K 푸드의 미국시장 진출에서 같이 고민해볼 문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