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미국이 예고대로 중국의 SNS 프로그램인 ‘위챗(We Chat)을 제재한다면 애플 전화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플 아이폰의 중국내 판매량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약점으로 공격한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정말 위챗을 제재하면 애플 스마트폰(아이폰)을 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치킨게임이 시작된 느낌이다.
중국에서 위챗은 소셜 기능 외에도 결제 서비스 등 생활 필수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로 많은 중국인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에 위챗이 설치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많은 중국인들이 아이폰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이라는 협박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각국에 맞는 어플리케이션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사진기는 촬영음이 무조건 삽입되어 진동모드에서도 소리를 내야 한다. 한국에서는 전화통화를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절대 불가다.
이같이 각 국가마다 다른 정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오리젠 대변인의 말은 맞지 않다.
위챗을 제재하면 아이폰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사전 경고한 셈이다.
애플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아이폰은 새로운 제품이 내놓는 것 마다 큰 인기를 끌지 않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예외다.
지난 2분기 중국에서만 아이폰은 1300만대가 팔린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62%, 지난 분기 대비 225%나 급증한 수치다. 애플이 과연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 햄버거 체인 중 하나인 쉐이크쉑(Shake Shack)버거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베이징에 2호점을 냈다. 미중갈등속에서 지점을 오픈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컸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중국 시민들은 최대 7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며 쉐이크쉑 버거를 사먹었다.
중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반감은 커지지만 미국 제품이나 문화는 별개로 해석되고, 중국인들은 합리적이다 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이 아이폰 불매운동 경고를 듣고 합리적인(?) 중국 소비자들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또 미국 대선과 연관지어서 생각해야 하는가? 미중갈등에 미국 기업의 피해가 이어질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