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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최신 인공지능 챗봇 ‘Grok 3’를 공개하면서 AI 시장에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Grok 3를 두고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자부하며, 오는 17일 오후 8시 라이브 데모 시연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Grok 3의 정확한 성능과 기능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업계에서는 AI의 성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텍스트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AI 모델의 효율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러한 발전이 현실화된다면, Grok 3는 OpenAI의 GPT-4, 구글 딥마인드의 Gemini, 앤트로픽(Anthropic)의 Claude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Grok 3 출시 소식을 직접 전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가 이전 과장된 발표로 이목을 끄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실제 AI 성능이 그가 주장하는 수준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이다.
Grok 3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특히 AI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지금까지 발표한 AI 관련 프로젝트 중 일부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Grok 3가 과연 OpenAI의 GPT-4 Turbo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GPT-4 Turbo는 이미 뛰어난 논리력,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고 있어, Grok 3가 이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야만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AI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OpenAI는 ChatGPT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구글은 Gemini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타(Meta) 또한 LLaMA 시리즈를 발전시키며 AI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rok 3가 AI 업계에 변혁을 일으키려면, 기존 기술을 압도할 만한 획기적인 기능을 갖춰야 할 것이다.
머스크가 AI 시장에 뛰어든 것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X(구 트위터)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구글 딥마인드가 알파벳의 지원을 받는 것과 달리, xAI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Grok 시리즈가 X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독점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서, Grok 3 역시 X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데모에서는 Grok 3의 복잡한 질문 처리 능력, 논리적 사고력, AI 생성 영상 기능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성공적으로 시연된다면, AI 시장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머스크의 AI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감이 커질 수도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