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행성 ‘2024 YR4’가 2032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3%로 나타나 주목받는 가운데 이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혔을 때 상황을 가정해 만든 애니메이션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지구근접전체연구센터(CNEOS)에 의해 처음 발견된 소행성 2024 YR4는 너비 55m로 추정되며, 2032년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약 2.3%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학자들은 “2024 YR4는 피사의 사탑 크기 정도일 것”이라며 “이럴 경우 YR4의 지구 충돌은 1908년 시베리아에서 약 8000만 그루의 나무를 황폐화한 퉁구스카 사건과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인의 3D 애니메이션 제작자 알바로 그라시아 몬토야는 해당 소행성이 미국 뉴욕에 떨어졌을 때 충격을 묘사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어리 소행성이 떨어지자 큰 폭발과 함께 도시 전체가 흔들리고 붕괴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예상하는 크기와 속도대로 추락하게 될 때 미국 워싱턴 DC 크기의 지역을 파괴할 수 있는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 폭발 규모는 15메가톤 TNT로,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수백 배에 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시 한복판에 저런 것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지구는 대부분이 물로 구성돼 있으므로 충돌 결과로 발생하는 해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고려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행성 지구 충돌에 관한 과도한 두려움을 경계했다. 나사 CNEOS 책임자인 폴 초다스 박사는 “2024 YR4의 충돌 확률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소행성의 특징과 경로를 연구하다 보면 충돌 확률이 계속 바뀔 것이며 결국 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2024 YR4보다 지구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던 소행성 ‘아포피스’ 역시 지속적인 관측 결과 점점 충돌 확률이 떨어지면서 결국 ‘0’이 된 바 있다.
관련기사 8만년 만에 돌아온 아틀라스 혜성 지구 곳곳 관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