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 국민의 사망원인 가운데 2위(2023년 기준)이다. 특히 심장 질환의 경우 10년 전과 비교해 사망원인 순위가 상승했는데, 조기 발견과 진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동안 쉼 없이 움직이는 심장의 특성상 심장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을 위해서는 긴 촬영 시간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최병욱 교수와 영상 물리학자인 김판기 박사가 2019년 팬토믹스를 설립했다.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팬토믹스(Phantomics)는 MRI 자동 분석 솔루션 ‘마이오믹스(Myomics)’를 개발했다.
마이오믹스는 딥러닝 기반 AI 기술을 활용해 심부전, 비후성 심근병증, 확장성 심근병증 등 다양한 심근 질환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의료AI이다.
기존 20~30분이 걸리던 심장 MRI 영상 분석 시간을 5분 내외로 단축했다. 시간을 크게 단축 하면서도 95% 이상 높은 정확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정확한 진단을 지원할 수 있다.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마이오믹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CES 2024 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마이오믹스는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20곳 이상의 주요 의료기관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여러 의료기관에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
마이오믹스를 임상 현장에 도입한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김영진 교수는 “마이오믹스를 연구에 활용한 결과, 심장 MRI 분석·진단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심혈관 질환은 국내외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정확한 진단과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이 환자 생존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오믹스 도입으로 더 많은 환자가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팬토믹스는 지멘스 헬시니어스 한국법인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마이오믹스 솔루션 및 임상 워크플로우 통합을 통한 공동 연구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판기 팬토믹스 대표는 “마이오믹스는 AI를 통해 심장질환의 숨겨진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의료진이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도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