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올해 공개한 차세대 운영체제(OS)인 iOS 26이 베젤을 없애고 전면을 글래스로 덮는 혁신적인 아이폰 디자인을 예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25)에서 iOS 26을 공개하며 새로운 디자인인 ‘리퀴드 글래스’를 소개한 바 있다.
반투명 표현 기법인 리퀴드 글래스는 마치 액체가 흐르는 듯한 유려하고 깊이감 있는 시각 효과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홈·잠금 화면과 앱 아이콘 등에 모두 적용돼 보다 개인화된 화면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게 한다. 아이폰을 움직이면 공간 장면 기능을 통해 배경화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3D 효과도 구현된다.
이를 두고 애플은 기존의 평면적인 UI에서 벗어나 화면 요소에 물리적 질감을 부여하는 듯한 인상을 줌으로써 특별한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애플 OS 디자인 대격변은 지난 2013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iOS 7에서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큰 디자인 변화는 없었다.
당초 애플은 2007년 1세대 아이폰 등장 이후 약 6년 동안 앱 아이콘 등에 대상의 질감이나 특성 등을 실물과 흡사하게 구현하는 ‘스큐어모피즘’ 디자인 기법을 적용해왔다. 이후 2013년 iOS 7부터 현재까지는 대상을 보다 단순화하고 기하학적인 특성을 살린 ‘미니멀리즘’ 기법의 앱 디자인을 활용했다.
일각에서는 iOS 26에서 새로 도입된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변화가 아니라 향후 아이폰 하드웨어 변경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IT전문매체에 따르면 아이폰 출시 초창기부터 iOS 앱을 개발해온 앱 디자이너 크레이그 호켄베리는 이번 리퀴드 글래스 적용에는 애플의 더 큰 전략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iOS 26에 맞춰 앱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UI 컨트롤이나 컨테이너가 화면 가장자리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발자들이 화면의 ‘안전 영역’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애플의 새로운 지침으로 풀이된다. 안전 영역은 하드웨어의 특성 등을 고려해 앱을 설계할 때 해당 영역에는 텍스트나 중요 버튼 등을 두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호켄베리는 이같은 변화가 과거 애플이 보여줬던 패턴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7년 출시된 iOS 11이다. 애플은 iOS 11부터 개발자들에게 안전 영역 여백(Safe area insets)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iOS 11이 최초로 공식 지원된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홈 인디케이터’가 UI를 가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개발자들은 이 여백을 고려해 앱 화면을 설계해야 했고, 몇 달 뒤 아이폰X가 공개되자 안전 영역의 도입 이유가 명확해졌다. 화면 상단을 검게 가리는 노치와 화면 하단에서 홈 버튼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홈 인디케이터를 앱이 가려서는 안됐기 때문이다.
결국 iOS라는 소프트웨어의 미세한 변화가 미래 하드웨어의 윤곽을 미리 보여준 셈이다.
또 다른 사례는 아이패드의 ‘앱 크기 클래스(App size classes)’다. 애플은 아이패드에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되기 전 개발자들이 다양한 화면 크기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앱 크기 클래스를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아이패드에서 ‘스플릿 뷰’나 ‘슬라이드 오버’와 같은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된 이후에도 별도의 대규모 수정 작업 없이 앱이 유연하게 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호켄베리는 이 같은 맥락에서 iOS 26의 새로운 변화가 단순한 디자인 개편을 넘어 ‘전면 글래스’ 아이폰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애플이 물리적 하드웨어와 맞닿는 UI 요소를 제어하려는 의도로 ‘동심원(Concentricity)’에 대한 강조를 높였다”며 “이는 화면이 기기의 물리적 가장자리와 매끄럽게 연결되는 기기를 위한 준비”라고 설명했다.
유연한 OLED 기술을 활용해 베젤과 픽셀의 경계를 허물고, 화면이 기기를 감싸는 ‘랩어라운드(Wraparound)’ 형태로 구현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소프트웨어적인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2027년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베젤이 없는 ‘올 글래스’ 아이폰 루머와도 맞아떨어진다. iOS 26의 리퀴드 글래스가 단순히 디자인적 효과가 아니라 애플이 추구하는 하드웨어 혁신의 방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