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7명이 국가와 경제 상황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거주 지역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이 크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나 직장 문제처럼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거주 도시의 범죄율, 교통, 실업률, 건강 서비스 등은 삶의 질에 직결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조사업체 월렛허브(WalletHub)는 미국 182개 도시를 대상으로 ▲주당 평균 근무시간 ▲실업률 ▲이혼율 ▲범죄율 ▲건강 통계 등 39개 항목을 분석해 2025년 미국인의 스트레스 수준을 비교했다.
월렛허브 애널리스트 칩 루포(Chip Lupo)는 “도시 환경은 스트레스에 큰 영향을 준다”며 “범죄율이 높고, 경제가 불안정하며, 공공보건 서비스가 취약하고, 교통이 혼잡한 도시일수록 주민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도시는 디트로이트
이번 조사에서 전국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나타났고, 그 뒤를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 미시시피의 걸프포트, 테네시의 멤피스 등이 이었다.
- Detroit, Michigan
- Cleveland, Ohio
- Baltimore, Maryland
- Gulfport, Mississippi
- Memphis, Tennessee
- Shreveport, Louisiana
- Philadelphia, Pennsylvania
- Toledo, Ohio
- Birmingham, Alabama
- Jackson, Mississippi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도시는 버몬트주 사우스 벌링턴이 1위였으며,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 South Burlington, Vermont
- Fremont, California
- Sioux Falls, South Dakota
- Irvine, California
- Burlington, Vermont
- Fargo, North Dakota
- Bismarck, North Dakota
- Lincoln, Nebraska
- Overland Park, Kansas
- Boise, Idaho
캘리포니아 내 ‘스트레스 도시’ 순위
샌버나디노는 전국 29위로, 주 내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도시로 평가됐다.
이어 모데스토(33위), 모레노 밸리(48위), 프레즈노(52위), 로스앤젤레스(59위) 순이었다.
반면, 샌디에고, 애너하임, 헌팅턴 비치 등은 전국 하위권에 머물며 상대적으로 낮은 스트레스 도시로 분류됐다.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캘리포니아 도시는 프리몬트였으며, 어바인 역시 전국 최하위권(4위)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도 ‘부동산’처럼 지역 따라 다르다
미국심리학회(APA)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77%가 국가의 미래에, 73%가 경제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터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만으로 연간 약 3,000억 달러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학자들은 “적당한 스트레스는 활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성 스트레스로 전환된다”고 경고한다.
결국 ‘어디서 사느냐’가 단순한 주택 가격이나 직장 거리뿐 아니라 정신 건강의 질까지 좌우하는 시대다. 이사나 정착을 고려하고 있다면, 도시의 삶의 환경과 스트레스 지표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