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대표 명소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의 인기 해산물 레스토랑 ‘닉스 라이트하우스(Nick’s Lighthouse)’가 한인 업주 부부의 뇌물 스캔들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 피셔맨스워프를 관리하는 샌프란시스코 시검찰은 이 한인 부부와 관련 한인 업체들과의 임대 계약을 포함한 모든 시정부 거래를 중단하는 강력한 제재를 발표했다.
또, 이 식당 한인 업주 부부는 샌프란시스코 항만국 관리와 FBI 요원에게 1만 달러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시검찰과 항만국(Port of San Francisco)에 따르면, 닉스 라이트하우스 및 관련 회사를 운영해온 한인 업주 백모씨 부부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11월 사이 항만청 직원과 언더커버 FBI 요원에게 뇌물성 현금봉투를 건네며 리스 평가 과정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상태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시검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이 건넨 뇌물액수는 총 1만9,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백씨 부부가 뇌물을 건넨 이유는 피셔맨스 워프 내 공실이던 ‘폼페이즈 그로토'(Pompei’s Grotto)와 ‘루스 피시 샤크'(Lou’s Fish Shack) 임대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뇌물 전달 시도가 들통나게 된 것은 항만청 직원이 뇌물 정황을 내부 보고하면서 FBI 수사로 이어졌고, 백 씨 부부는 결국 연방 검찰에 의해 뇌물공여 및 부패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샌프란시스코 데이비드 치우 시 검사장은 “공정한 절차를 훼손한 부패 기업과는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공공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명확한 경고”라고 말했다. 치우 변호사는 연방 재판이 끝나는 즉시, 닉스 라이트하우스와 관련 법인에 대해 최대 5년간 시정부 계약 및 보조금 참여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백씨 부부는 이번 뇌물 사건으로 인해 연방검찰 기소에 이어 피셔맨스 워프에서까지 퇴출돼 유명 레스트랑 ‘닉스 라이트하우스’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연방 차원에서 형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한 차례 예비심리가 진행된 바 있다.
또 시 검찰은 연방 소송과 별도로 시정부 차원의 행정 제재를 유지하며, 향후 법적 판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재정 환수 및 형사 책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샌프란시스코 대표 관광지인 ‘피셔맨스 워프’의 식당 임대권을 둘러싼 금품 거래가 드러난 첫번째 사례로, 워프 일대 외식업계 전반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피셔맨스워프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식당 리스권은 수년 단위의 영업권과 직결되는 이권이다.
닉스 라이트하우스는 1934년 문을 연 워프 지역의 장수 업소로, 대게와 랍스터, 차우더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레스토랑의 명성은 땅에 떨어졌고 피셔맨스 워프에서 퇴출될 처지에 놓여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