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지역 데이터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은 40여 년간의 교통 패턴을 추적한 텍사스 A&M 교통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LA 혼잡도가 팬데믹 이전보다 약 15% 악화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산타아나에서 LA 보일하이츠로 매일 출퇴근하는 한 주민은 이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20분에 집을 나서야 보일하이츠 직장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번, 5번, 710번 프리웨이를 거치는 출근길은 몇 분만 늦어도 20분 이상 더 걸린다. “차량 흐름이 종일 막혀 있어 일찍 나가도, 일찍 나와도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출퇴근 시간대 구분이 사라진다
크로스타운은 이처럼 ‘시간대 분산’ 현상이 팬데믹 이후 더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확대와 탄력 근무제가 정형화된 출근 시간을 흐트러뜨리면서, 과거 아침·저녁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던 혼잡이 낮 시간과 주말, 늦은 저녁으로까지 고르게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 A&M 교통연구소의 카르틱 자 연구원은 “전통적인 러시아워의 개념이 약화되고 하루 중 더 많은 시간대가 교통량을 흡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없었다면 미국 전역에서 통근자들이 지난해 3억 시간 이상의 추가 정체를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LA는 여전히 전국 최악의 교통 혼잡 도시라는 불명예를 유지하고 있다.

최악의 시간대는? 목요일 오후 4-5시
최근 텍사스 A&M 교통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LA 도로의 교통혼잡 수준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5% 더 심해진 것으로 밝혀졌다.
1982년 LA의 일반적인 통근자는 연간 61시간을 정체 속에서 보냈다. 2024년 이 수치는 무려 137시간, 즉 거의 6일 가까이를 도로 위에서 낭비하는 수준으로 폭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롱비치·애너하임 광역권은 1982년 이후 거의 매년 전국 1위 정체 도시로 기록됐으며, 팬데믹 봉쇄령이 있던 2020년만 뉴욕에 1위를 내줬다. 가장 혼잡한 시간은 목요일 오후 4~5시로, 그 한 시간 동안 전체 지연의 2.5%가 집중됐다.
북가주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를 포함한 베이 에어리어 광역권은 연간 134시간을 정체 속에 보내며 LA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는 2019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확산으로 ‘연료 낭비’는 감소 추세
한편, 정체 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연료 소비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높은 연비 차량 증가 덕분이다. 2024년 LA 통근자들은 정체로 137시간을 허비하며 약 33갤런의 연료를 추가로 사용했는데, 2022년 122시간 정체로 35갤런을 소모했던 것보다 적은 수준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