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기독교 이탈률이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발표한 ‘전 세계 종교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기독교인으로 자란 사람 중 절반 가까이가 성인이 된 뒤 기독교를 떠난 나라, 즉 기독교 이탈률 세계 1위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세계 36개국을 대상으로 한 퓨리서치센터 보고서는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한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성인이 된 후 기독교를 떠났다는 점에서, 한국을 “기독교 유지율이 가장 낮은 국가”로 명시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한국인 절반이 떠나… “기독교 유지 못하는 나라, 한국, 이탈률 49%”
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 유지율은 51퍼센트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한국인의 49퍼센트는 성인이 된 뒤 더 이상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기독교를 유지하지 못하는 국가이며 이탈 규모가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기독교를 떠난 한국인 다수는 무종교, 즉 종교 없음, 무신론, 불가지론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유입보다 이탈이 더 빠르게 늘어
한국은 기독교로 새로 들어오는 비율이 14퍼센트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떠나는 비율이 19퍼센트로 더 높아 기독교 전체 규모는 계속 줄어드는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 보고서는 “한국은 유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이 더 큰 순손실 구조가 고착화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 무종교 그룹으로의 대거 이탈
미국 역시 기독교 순손실이 20% 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며, 종교를 떠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를 떠난 성인들은 대부분 어떤 종교와도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 무종교 그룹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향과 일치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를 떠난 성인들은 대부분 새로운 종교를 갖기보다 무종교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유년기 기독교인의 41%가 현재 무종교라고 답했으며, 다른 종교로 전환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대조적으로, 필리핀, 헝가리, 나이지리아에서는 유년기 기독교인의 거의 전부가 성인이 되어서도 기독교 신자로 남아있어 높은 잔류율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탈 심각… 한국은 그중에서도 ‘특이한 급속 감소’
스페인, 스웨덴, 독일, 캐나다, 미국 등 여러 고소득 국가에서도 기독교 이탈이 두드러졌지만, 한국만큼 유지율이 낮은 국가는 없었다.
퓨리서치는 “한국은 기독교를 떠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특수한 사례이며, 기독교 유지율 최저 국가”라고 밝혔다.
반면, 싱가포르는 기독교가 순유입을 기록한 드문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기독교인의 47퍼센트는 불교나 무종교 등 다른 종교 배경에서 유입된 경우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유년기 기독교인의 이탈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압도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 사회와 종교계에 깊은 성찰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