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의 한 동네 주민들이 횡단보도 안전을 높이기 위해 시의 승인 절차 없이 직접 거리 ‘페인팅 파티’를 열고 있다.
소텔(Sawtelle) 지역 주민인 조너선 헤일은 몇몇 페인팅 파티를 주도한 인물로, KTLA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스토너 파크(Stoner Park)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포함해 보행자들을 보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헤일은 “정지 표지판이나 보행자 주의 표지판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차들에게 이곳이 횡단보도라는 걸 물리적으로 인식시켜주는 인프라가 더 필요해요”라고 강하게 밝혔다.
지역 주민들은 5월 24일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스토너 파크 주변 횡단보도에 교통 전용 페인트와 스텐실을 사용해 직접 도색 작업을 진행했다.
소텔 지역에 맛집 거리로 유명세를 타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면서 지역을 빠르게 지나치는 차량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결국 헤일은 시 당국을 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헤일은 “시청에 이거 요청하고 저거 요청하고, 예산 잡고, 하청업체 목록 만들고, 위원회 승인받고… 뭐 어쩌고 저쩌고 다 해야 하더라고요. 그냥 그 모든 걸 겪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내가 직접 하자고 마음먹었어요”라고 말했다.
7월 23일 사와텔의 스토너 파크 인근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그린 횡단보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LA 시에는 이런 요청을 접수할 수 있는 MyLA311이라는 웹사이트가 존재하지만, 이를 통해 횡단보도에 페인트를 칠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소텔 주민들이었다. 당장 아이들의 안전이 확보되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헤일은 다른 도시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칠한 횡단보도가 철거된 경우도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소텔에서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다시 칠할 것”이라고 밝혔다.
LA시와 소텔 지역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