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의 한 골목에 위치한 소화전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 여성이 카트에 빨래를 한가득 싣고 와 소화전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소화전을 수도꼭지 틀 듯 틀고 함께 가져 온 통에 물을 가득 받고 세재를 풀었다.
여성은 세재를 열심히 섞은 후 다른 통에서 가져온 빨래를 담기 시작했다.
물에 충분히 불린 빨래는 여성의 손으로 길 한 가운데에서 손빨래가 시작됐다.
두 개의 큰 통에 물을 번갈아 받아가면서 한 30여분 문에 여성은 상당양의 빨래를 마무리 하고 다시 큰 통에 물을 가득 받은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이 정도라면 소화전의 물로 세차도 가능할 것 같았다.
주민들은 이를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일부 운전자들은 웃으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지나가던 홈리스는 이미 익숙한 등 여성과 몇마디 이야기를 나눈 뒤 자리를 뜨기도 했다.
소방·시 당국 규정에 따르면, 소화전은 화재 진압 및 긴급 용도로만 사용 가능하며 무단 사용 시 불법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한인타운 일대에서 공공수도 시설이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장면은 종종 목격된다.
현재 한인타운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