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뉴욕 브롱스의 20층 공공 고층 아파트에서 폭발음과 함께 아파트 건물 1동 일부가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무렵, 뉴욕 브롱크스 소재 한 20층 공공주택 건물 외벽과 연결된 굴뚝(또는 배기 통로)이 폭발과 함께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건물 한쪽 면 전체에 걸쳐 1층부터 최상층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심하게 손상된 모습이 포착되었고, 벽돌과 잔해들이 길 위와 놀이터, 인근 보도에 흩뿌려졌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나 중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주민 다수는 즉시 대피 조치를 취했고, 소방당국과 건물 검사 담당 기관이 현장에 급파되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장 주민들은 폭발음과 함께 집 안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일부는 처음에 지진이 온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건물 외벽 일부가 완전히 날아가며, 벽돌·콘크리트 조각과 냉방기 등이 낙하해 지면을 뒤덮었다. 특히 건물 바깥쪽 벽면 전체가 깊게 결손된 듯한 ‘20층 수직 상처’가 눈에 띄는 모습이다.
주변에는 먼지 구름이 떠올랐고, 일부 보도구간과 놀이터가 파편으로 뒤덮였다.

폭발 직후 소방관, 구조견, 드론 등이 동원되어 잔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매몰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상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피해가 집중된 건물의 일부 동(라인 F, G 등)에서는 주민이 대피 조치되었고, 해당 동의 38세대가 완전 퇴거 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시 대피처로 건물 인근 커뮤니티센터가 마련되었고, 일부 주민은 호텔로 수용되었다. 따뜻한 식사와 필수품도 제공 중이다.
당국은 폭발의 주요 가능성으로 가스 누출 또는 보일러·배관 계통 이상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보일러나 배관 작동 개시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소방국(FDNY) 관계자는 굴뚝(배기 구조물) 쪽에서 폭발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CHA(뉴욕시 주택공사) 측은 해당 건물 난방장치가 매년 여름 점검을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기존의 보일러 위반 기록이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이 사고가 공공주택 노후화 및 관리 부실 문제의 단면을 드러낸다는 해석이 많다.
해당 단지는 1966년 건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NYCHA의 전반적 유지보수 부족 및 인프라 노후화는 장기간 지적되어 온 사안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보고서들에서는 뉴욕 공공주택 전반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리 및 개보수 자금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또한 CBS 등 매체에서는 해당 건물에 “안전하지 않은 외벽(unsafe facade)” 위반 건이 과거에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당국은 붕괴 구역 주변의 추가 붕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남아 있는 굴뚝 구조 해체(수작업 또는 저진동 방식)와 함께 기초 및 골조 점검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가스·전기·급수 라인 복구 작업도 병행되며, 안전 확인이 끝나는 대로 주민들이 거주지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의 책임소재를 밝히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건물 관리 주체인 NYCHA, 시 정부, 건축 감독 기관 간 역할 및 관리 의무의 이행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한 유사 건물들의 취약성 점검과 함께, 공공주택 전반의 정밀 안전 검사 제도 강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피해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중요 과제로 꼽힌다. 대피민에게 임시 거처 제공, 일상 생활 보조, 정서적 충격 완화를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피해 복구 비용과 향후 유지보수 예산 확보 방안, 중앙정부 및 주정부 차원의 보조책 마련도 절실한 과제로 남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