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학교 캠퍼스에서 13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어 총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수 시간이 지났지만 용의자는 여전히 검거되지 않았으며, 수사 당국은 공개된 CCTV 영상을 토대로 대규모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비던스 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브렛 스마일리 프로비던스 시장은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한 명이 총상이 아닌 파편으로 인한 경상자로 분류되면서 부상자는 총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학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2명과 부상자 중 최소 8명은 브라운대학교 학생으로 확인됐다. 로드아일랜드 병원 측은 부상자 9명 가운데 7명은 위중하거나 위중하나 안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2명은 안정 또는 경상 상태라고 전했다.
총격은 브라운대 공학대학과 물리학과가 입주한 배러스 앤드 홀리(Barus and Holley) 건물 1층 강의실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이 건물에서는 경제학원론 보충 수업과 건축 디자인 과목의 기말고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 등 400여 명의 법 집행 인력을 투입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프로비던스 경찰과 FBI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경찰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용의자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1명으로, 사건 당시 검은색 또는 짙은 회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회색 위장 마스크를 착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경찰은 해당 진술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연령대는 30대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 역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프로비던스 경찰 부서장 티머시 오하라는 용의자가 총격 후 배러스 앤드 홀리 건물을 빠져나와 호프 스트리트를 거쳐 워터맨 스트리트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건물 내부 영상보다는 캠퍼스 출입구와 인근 도로에 설치된 외부 CCTV를 중심으로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사건 직후 한때 용의자가 구금됐다는 정보가 전파됐으나, 경찰의 정정 발표로 사실이 아님이 확인되며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고, 범행에 사용된 총기도 회수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라운대 총격 사건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받았으며, FBI가 현장에 파견됐다”고 밝히고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브라운대학교와 프로비던스 시 당국은 주민과 학생들에게 용의자가 검거될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문을 잠근 채 대기하는 ‘셸터 인 플레이스’ 상태를 유지할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브라운대 총장 크리스티나 팩슨은 “오늘은 브라운대학교 공동체 전체에 깊은 비극의 날”이라며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안전 지침을 철저히 따르고, 용의자가 검거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