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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지 않는 것이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떠나는 미국인들 …사상 첫 순유출

WSJ “지난해 15만명 순유출”… 고물가·범죄·정치 불안 속 유럽·동남아로 이동 가속

2026년 0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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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형 공항 터미널이 여행객들로 가득 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수많은 승객이 각자의 수하물을 곁에 둔 채 체크인과 보안 검색을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 모습 출처: AI 생성 이미지 (Gemini)

건국 250주년을 맞는 미국에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보다 미국을 떠나 이민을 간 사람들이 더 많아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인구 유출을 추방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자를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한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시민들이 더 저렴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 미국을 떠나 새로운 땅에 정착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 미국은 출국하는 시민 수를 집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50개국 이상의 거주 허가, 외국 주택 구매, 학생 등록 및 기타 지표에 대한 데이터들은 미국인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해외로 떠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재택근무하고, 은퇴 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에게 있어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은 더 이상 미국에 살지 않는 것이 되고 말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아파트를 구입하고 있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새로 도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포르투갈어가 아니라 자국어를 듣게 된다고 말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 도크 지구에서는 거주자 15명 중 1명은 미국에서 태어났다. 발리, 콜롬비아, 태국에서는 달러로 지불되는 미국인 원격 노동자들의 주거 문제로 현지 주민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학비가 저렴한 해외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을 찾아 해외의 요양원을 찾는 노인들도 많다.

지난달 이주 회사 익스파치의 해외이주 설명회에 약 400명의 미국인이 알바니아로 이주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등록했다. 알바니아는 미국 시민들이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특별 비자를 제공하며, 1년 동안 외국 소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주고 어떤 질문도 없이 거주와 취업을 허용하고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임기 동안 미국을 떠나는 이민자 수가 급증한 미국 이민자의 물결을 ‘도널드 대시’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사실 원격 근무의 증가, 생활비 증가, 특히 유럽에서 누릴 수 있는 해외 생활에 대한 욕구 등으로 인해 수년 간 지속돼온 현상이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경제가 다른 선진국들을 훨씬 앞서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수십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미국에 정착하기 위해 100만 달러(14억2870억원)의 ‘골드 카드’를 구매하는 수많은 초고액 외국인 자산가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해 미국의 인구 순유출은 약 15만명이었는데, 2026년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루킹스 분석가들은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수는 최고를 기록했던 2023년 약 60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약 260만∼270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67만5000명릏 추방했고, 스스로 미국을 떠난 불법체류자도 약 220만명에 달했다.

WSK이 2025년 전체 또는 부분 데이터를 제공하는 15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최소 18만명의 미국인이 이들 15개국으로 이주했는데며, 다른 국가에서 전체 통계가 집계되면 그 수는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현상은 2가지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미국을 떠나는 이민자들의 물결이 미국 경제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일까라는 것이 그 첫 질문이다. 이들에게 해외에서의 새로운 삶을 찾도록 해주는 것은 바로 미국의 높은 연봉으로, 이들의 임금과 주식 수익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2번째 질문은 미국을 떠나는 사람들의 물결이 미국의 미래와 삶의 방식에 대한 불신을 상징하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해외 거주 미국인들은 경제적 동기, 생활 방식 선호도, 그리고 미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강력 범죄, 높은 생활비,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케이틀린 조이스 미 템플대학교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미국이 최고의 삶의 질을 가지고 있고, 세계 최고의 국가이며, 모두가 미국으로 이주하고 싶어한다’는 미국의 예외주의적 주장을 약화시킨다. 미국인들은 해외로 이주한 후 삶이 더 좋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회민주주의 정책을 선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의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이 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국가 정부는 비자 규정을 완화하고 미국 시민들이 미국과 비슷한 세율로 유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세법을 도입했다.

미국은 높은 임금, 이동성이 뛰어난 인재, 그리고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은 이러한 노동자들과 그들의 소득을 통해 과도하게 비대해진 연금 제도를 유지하려 한다. 유럽의 임금은 높은 세금과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해 제약받고 있다. 소매업체, 레스토랑,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외국인 고객을 원한다.

그 대가로 유럽은 저렴한 의료 서비스, 길거리 비스트로와 영어가 통용되는 공유 오피스가 즐비한 걷기 좋은 도시를 제공한다. 많은 도시에서 주택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공급도 풍부하다. 학교는 학비가 저렴하고 안전하며, 대학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미국의 학교보다 교육의 질이 높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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