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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단, ‘미군 오폭 참변’ 여학생 168명 사진 들고 왔다

"168명과 동행" 상징적 행보…강경 메시지

2026년 0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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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 대표단이 미군 오폭으로 숨진 초등학생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전용기 내부 모습. <사진출처: 엑스 캡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 대표단이 미군 오폭으로 숨진 초등학생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는 전용기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기내 좌석 위에 미나브 초등학교에서 희생된 여학생들의 영정사진과 훼손된 책가방, 꽃 한 송이가 놓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갈리바프 의장은 고개를 숙인 채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이번 비행의 동행자는 미나브 168명”이라고 적으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그가 언급한 참사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를 공습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해당 공습으로 최소 168명의 어린이와 14명의 교사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공격은 미군의 표적 설정 오류에 따른 오폭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협상단에 포함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동일한 장면이 담긴 전용기 내부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

이런 사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의를 갖고 있지만 미국을 신뢰하지는 않는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다만 “미국이 진정성 있는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이란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밝혀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국과 이란 협상단은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종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처음 이뤄지는 공식 협상이다.

한편 회담이 열리는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파키스탄 보안군은 주요 지역을 봉쇄하고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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