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중국 정보기관의 스파이로 의심받는 중국인 여성 사업가와 연인 관계였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올해 초 작성한 비밀 정보 메모에서 젠슨 황과 중국인 여성 앨리스 황(Alice Huang)이 연인 관계였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Megaspeed)의 임원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그녀가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포섭돼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당국이 작성한 메모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월 29일 앨리스 황이 젠슨 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과 대중국 수출 정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24년 대만 타이베이의 술집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2025년에도 사업 관계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함께 목격됐다.

이번 FT 보도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사업상 친분을 넘어 연인 관계였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을 새롭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 등 3개 위원회의 공화당 위원장들은 지난 5일 젠슨 황에게 중국의 정보 수집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의회 설명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엔비디아 측은 젠슨 황이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경영진을 만난다며 고객과의 접촉은 통상적인 사업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에게 국가안보 관련 기밀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의 연인 관계 주장과 중국 정보기관의 포섭 의혹은 공개적으로 검증되거나 법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젠슨 황이 중국 측 정보 수집 활동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의혹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 속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의 대중국 관계와 국가안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