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잇따라 카워시 업소를 급습하며 이민자 노동자들을 체포해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3일 한인타운 올림픽 블루버드의 ‘올림픽 카워시’에서 직원 5명이 체포된 데 이어, 13일에는 롱비치 비크스비 놀스 지역의 한 카워시에서 7명이 구금됐다.
롱비치 급습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색 SUV 차량 4대에 나눠 탄 요원들이 카워시 입구와 출구를 봉쇄한 뒤 단속을 시작했다. 일부 직원들이 도망치려 했지만 대부분 현장에서 붙잡혔으며, 한 여성은 차량에 태워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시민들의 휴대폰 카메라에 그대로 기록됐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내 어머니 나이쯤 돼 보이는 여성이 작업 도구를 든 채 도망가다가 젊은 요원에게 쫓기는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주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재개를 임시 허용한 이후 벌어진 것으로, 합법 영주권자와 시민권자까지 단속에 휘말리는 사례가 보고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밴나이스에서는 ICE 요원들이 차량을 급습해 영주권자와 임신한 시민권자를 포함한 승객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기도 했다.
특히 카워시 업소들이 집중적으로 단속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역 노동단체들에 따르면, LA 인근 지역에서만 현재까지 80여 개의 카워시가 ICE 급습을 당했다. 업소 대부분은 저임금 이민자들이 일하는 곳으로, 체포된 이들이 가족 생계를 책임져온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인타운에서 첫 이민 단속 표적이 된 올림픽 카워시도 큰 파장을 남겼다. 당시 10여 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ICE는 수십 명의 요원과 10여 대의 차량을 투입해 직원 5명을 체포했다. 사건 직후 캐런 배스 LA 시장은 성명을 통해 “지역 사회를 직접 겨냥한 부정 단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