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한복판, 골판지 롤러와 나무판, 방수포 등으로 정교하게 지어진 구조물이 노숙인 캠프의 일부분으로 확인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 @WhiteWallStunts가 처음 공유한 영상에는 해당 임시 거처 내부 모습이 담겼다. 안에는 침대, 대형 TV, 선풍기, 라디오, 조명 기기 등이 갖춰져 있으며, 일반 가정집 못지않은 구조를 보였다.
이 노숙인 캠프 근처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캠프 규모가 커지면서 인근 상업 시설 자동차 정비소, 휠 수리점, 재활용 센터 등과 인화성 자재들이 가까이 있어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인근의 한 근로자는 “플라스틱은 쉽게 불이 붙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큰 불길로 번질 수 있습니다”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10번 프리웨이 아래 캠프 인근에는 골판지 상자, 나무 파렛트 수십 개, 플라스틱 보관함 등 인화성 자재가 다량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근로자는 “여기서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번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노숙인 캠프는 2023년에 발생했던 10번 프리웨이 화재 현장에서 불과 2마일 이내에 위치해 있다. 당시 당국은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10번 프리웨이가 일주일 넘게 폐쇄되었고, 약 30만 명의 통근자와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인도를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불만을 표하며, 예상할 수 없는 노숙인들의 반응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인근 주민은 “노숙인들이 당신에게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잖아요.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모르니까 무섭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 시장 사무실은 “노숙인을 거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시급히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해당 캠프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실은 또 “노숙자 수가 도시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고 강조했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임시 구조물과 관련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 정부의 노숙자 감소 주장에 대해 주민들은 신뢰하지 못한다는 반응도 많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