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지사직 후임 경쟁과 관련된 질문을 대부분 회피해 왔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에게 “제 입장은 여러분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 주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정당이 주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하면서, 뉴섬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을 지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2026년 주지사 선거에서 불필요한 혼란에 빠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너무 많은 후보가 출마했지만 정책적 차이는 크지 않고,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선두 주자는 나타나지 않으며 민주당 표가 분산되고 있다.
이 같은 미약한 지지 흐름은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2명이 1위와 2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임에도 스스로의 전략적 실수로 본선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태드 쿠서 UC 샌디에고 정치학 교수는 “모두가 예상했던 재앙이며, 이를 막을 힘이 있는 유일한 인물은 아마도 뉴섬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빈 뉴섬의 영향력은 이 선거 전반에 울려 퍼질 만큼 강력하며, 다른 당내 주요 인사들이 그가 선택한 후보를 지지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그가 마침내 혼잡한 경쟁 구도에서 한 명을 끌어올려 분열된 표를 막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로 채드 비안코와 스티브 힐튼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번 상황이 역사적인 이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다수 등록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선거 구조상 1차 예비선거에서 두 명의 공화당 후보가 상위 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후보 중 한 명을 사전에 지지하는 것은 뉴섬에게 정치적으로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는 2028년 대선 잠재 후보로도 거론되기 때문에, 특정 후보 지지는 결과에 따라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쿠서 교수는 “실패할 경우 그 지지는 그의 정치적 약점을 드러내고 당의 약세와 연결될 것”이라며 “반대로 성공하면 그의 전국적 위상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섬은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며 여론조사를 분석하고 있고, 개입이 필요할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보수 논객 스티브 힐튼을 지지한 것도 뉴섬의 개입 압박을 일부 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힐튼과 비안코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있었으며, 트럼프의 개입 이후 구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민주당과 정치 관측통들은 트럼프의 지지가 예비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뉴섬은 최근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가 진행하던 선거 사기 조사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셰리프는 수천 장의 투표지를 압수하는 등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후 법원 판결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섬은 해당 셰리프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음모론을 쫓으며 선거를 훼손하려 했다”고 말했고,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롭 스투츠맨은 뉴섬의 대응이 오히려 상대 후보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섬의 신중한 태도는 8년간 유지해 온 주지사직을 떠나는 과정과도 관련이 있으며, 정치적 영향력과 차기 행보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UC 샌디에고 측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정치의 전국적 관심 집중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 등으로 인해 이번 선거 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 후보 일부는 이미 뉴섬의 정책과 기록을 비판하며 독자적인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결국 뉴섬의 침묵이 민주당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으며, 그의 개입 여부가 선거 판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