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달러 상당의 가짜 와인을 판매해온 남성이 인도네시아로 추방당했다.
13일 KTLA의 보도에 따르면 루디 쿠니아완(44)은 아케디아에 위치한 자신의 집 부엌에서 가짜 와인을 제조해 와인 콜렉터들에게 판매해왔다.
쿠니아완은 지난주 연방 세관국에 의해 댈러스/포스워스 국제공항에서 자카르타 공항으로 추방당했다.
쿠니아완은 학생비자로 1990년대에 미국에 건너와 정치적 망명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03년에 자발적으로 떠날 것을 명령받았지만 이후 불법 체류해왔다.
쿠니아완의 가족은 인도네시아에서 맥주 판매를 통해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니아완은 지난 2013년 우편, 금융 사기 혐의로 뉴욕 연방 법원에서 기소돼 7년간 수감생활을 했으며 석방된 뒤 지난해 11월에 추방 명령을 받았다.
뉴욕 법원에 의하면 쿠니아완은 2004년부터 2012년사이 값이 싼 나파와 버건디 와인을 구입해 자신의 부엌에서 위조된 와인병에 담아 비싼 값에 판매해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겼다.
이 사건은 2016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Sour Grapes”와 ABC의 “The Con”이라는 쇼로 제작되기도 했다.
쿠니아완의 재판에서는 억만장자 요트맨이자 사업가, 와인 투자가인 윌리엄 코취가 증인으로 나서 쿠니아완에게 속아 219명의 가짜 와인을 21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증언했다.
와인 전문가들은 쿠니아완이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와인 27개 라벨의 가짜 와인을 약 1만 9,000병 제작해 판매한 것으로 보고있다.
2012년 FBI가 실시한 자택 수색에서도 수백명의 가짜 와인병과 코르크, 스탬프 등이 발견됐다.
쿠니아완은 희귀 와인 바이어이자 셀러로 이름을 날리며 수천만 달러 어치의 와인을 경매에서 팔았다.
특히 버건디 와인을 사랑해 “Dr. Conti”라고도 불렸다. 2006년 열린 한 경매에서는 쿠니와인은 2,470만 달러 어치의 와인을 팔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LA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쿠니아완이 판매했던 1982년산 Château Le Pin이 가짜로 드러났고, 2008년에는 쿠니아완이 판매를 시도했던 1929년산 Domaine Ponsot과 1945년과 1971년 사이 생산된 Domaine Ponsot이 제조사에 의해 역시 가짜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쿠니아완이 판매해온 가짜 와인은 총 1만 2,000병으로 추정되며 이중 일부는 여전히 콜렉션에 남아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쿠니아완은 가짜 와인 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아케디아의 대저택에서 람보르기니와 디자이너 의류, 값비싼 음식과 드링크 등을 즐기며 럭셔리 라이프를 즐겨왔다.
쿠니아완은 재판에서 7명의 피해자들에게 2,84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고, 2,000만 달러 가치의 재산을 몰수당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