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사이다, 너구리에 카레”…’컨셰프’가 뜬다
막걸리와 사이다를 조합한 막걸리 사이다, 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만든 ‘카구리’ 컵라면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컨셰프’라는 신조어가 뜨고 있다.
컨셰프(Consumer+Chef)는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와 ‘셰프’가 합쳐진 신조어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존 제품들을 합쳐 레시피를 재창조하는 이들로, 이들에게 인정받은 레시피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굳이 2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독특한 레시피와 맛, 그리고 재미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최근 GS리테일과 함께 막걸리와 사이다를 황금비율로 조합한 일명 ‘막사’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신제품 ‘막사’를 출시했다. 막사는 막걸리와 사이다를 2:1 비율로 조합해 먹는 ‘막걸리사이다’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막걸리사이다는 2030대 사이에서 더욱 진한 단맛과 탄산을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끄는 스테디 레시피로 꼽힌다.
서울장수와 GS리테일은 국민 막걸리 서울장수의 막걸리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6개월간 레시피 수정을 거쳤다. 총 4번의 담금, 발효 과정과 사이다 향 등의 맛을 추가로 내는 제성 과정, 탄산 주입을 통해 최적의 맛을 구현했다. 알코올 도수 5%의 저도주인 막사는 기존 막걸리보다 달달함을 더해 술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장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 등 개방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중심으로 독창적이면서도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하고 공유하는 소비자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서울장수 또한 제품을 더욱 재미있고, 맛있게 즐기는 고객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해진 입맛과 취향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심은 지난 10월 ‘카구리(카레+너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판매량 23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구리는 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먹는 레시피로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 특징이다. 최근 PC방 인기 메뉴로 사랑 받고 있다.
실제로 맛본 소비자들은 “즐겨 먹던 카구리 맛 그대로 컵라면으로 나와 더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카레와 면 요리를 좋아한다면 절대 싫어할 수 없는 맛”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 9월 자사 인기 제품인 ‘열라면’과 ‘진짬뽕’을 조합한 ‘열라짬뽕’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맛의 라면을 섞은 제품으로 열라면의 하늘초 매운맛과 해물·야채를 우려낸 ‘진짬뽕’의 진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케첩과 마요네스를 최적 비율로 조합한 ‘케요네스’도 출시했다. 케요네스는 2월 오뚜기와 빙그레가 손잡고 선보인 과자 ‘참깨라면타임’에 동봉된 소스로 출시됐는데, 당시 SNS에 케요네스를 별도로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이 다수 올라오자, 오뚜기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케요네스 제품화를 결정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케요네스는 중독성 강한 맛과 높은 활용도를 지닌 소스로, 소비자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정식 제품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